조종실음성기록장치는 수거했지만
비행자료기록장치 일부 손실
29일 오전 9시3분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규명의 열쇠인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됐다.
국토부는 사고기의 블랙박스 두 개 가운데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는 완전히 수거했고, FDR은 일부 수거를 못 해 오후 8시30분 현재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곽영필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반 소속 과장은 "FDR과 CVR이 100% 확보돼야 사고조사위원회로 옮겨서 분석할수 있는데, 현재 충격에 의해 떨어져 나간 비행기록장치의 일부를 못 찾고 있어서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FDR과 CVR은 항공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항공기의 블랙박스'다. 곽 과장은 "과거에는 외관이 검은색이라 지금도 블랙박스라고 불리긴 하지만 현재는 오렌지색 박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장치가 완벽히 다 있다면 해독 작업이 일주일 안에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DR 수거가 차질이 빚어진다면 전체적인 조사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고 조사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도 걸린다. 특히 FDR과 CVR 해독 작업이 전체 조사의 방향성과 기간을 정한다.
만약 FDR 훼손 정도가 심하다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블랙박스 해독 작업만 6개월 이상 걸릴 수도 있다. FDR과 CVR은 추락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기체 꼬리 부분에 설치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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