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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금융위기 수준 '환율 발작'…연말 결산 앞둔 금융사 건전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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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환율 변동성 20원 웃돌아
주요 시중은행 하루 단위 모니터링 지속…추가 환율 급등에 대비
연말 결산 앞둔 금융권 건전성 우려…BIS 비율·LCR 비율 하락 가능성
4분기에만 은행별로 1000억원 이상 외화환산손실 추정
주요 금융지주, 내년 고환율 지속 가능성 염두…사실상 비상경영 체제

국회의 결정에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표결 추진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6원대까지 치솟으면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이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연말 결산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완화되는 듯했던 환율 변동성은 다시 커져 이날 하루 환율 변동폭은 20원을 넘기도 했다.

정국 불안에 금융위기 수준 '환율 발작'…연말 결산 앞둔 금융사 건전성 '촉각'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섰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 환율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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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일 단위 모니터링을 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거래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말 결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의 저점은 1465.50원, 고점은 1486.70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유관부서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고객 자산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대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체 경영계획을 바꾸거나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관련부서가 하루 단위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환율변동이 고객 자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객자산 쪽에 문제가 없는지 주 단위, 일 단위로 모니터링을 하도록 현장 직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추가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추가 상승하는 경우를 가정해 외화자금 유동성 관리를 강화했다"면서 "모니터링 강화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고객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금융 담당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면 수출기업들의 결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기업고객들의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고 있지만 연말 결제를 앞두고 환헤지를 하지 못한 기업들은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말 결산 앞둔 금융권, 건전성 지표에 촉각…'위험가중자산' 증가 따른 건전성 지표 우려 커져


일선 시중은행들의 실시간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환율의 여파로 건전성 지표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환율 발작은 연말 결산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나타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은행의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RWA는 은행의 자산을 대출이나 미수, 해외투자 등 유형별로 위험정도를 감안해 재평가한 것이다. 환율이 급상승하면 외화RWA의 원화환산액이 늘어서 총자본비율이나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원화RWA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은행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국내 은행들의 외화RWA 규모는 209조5000억원으로 전체 RW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6%에 달했다. 원화값이 10원 하락할 때 5대 금융지주 RWA는 약 1조98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 결제은행(BIS) 자본비율과 유동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지표와 직결되는 만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BIS 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RWA로 나눠 산출하는데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자산 위험노출 규모가 늘면서 수치가 하락하게 된다. 외화 LCR 비율 역시 환율이 오르면 외환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부 부담이 커지면서 비율이 떨어진다.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이미 내년에도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환율 상승으로 은행의 자본비율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을 고려해 내년 대응계획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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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 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환율 급등시 자금 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외환스와프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정국 불안에 금융위기 수준 '환율 발작'…연말 결산 앞둔 금융사 건전성 '촉각'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475원을 넘어 1480원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허영한 기자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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