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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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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하나를 이뤄주는, 해동용궁사
해운대를 밝히는 화려한 빛 축제
삶의 기운이 펄떡이는 자갈치 시장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바다와 맞닿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부산 기장 해동용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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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일출을 보며 해동용궁사 옆 갈맷길을 걷고 있는 여행객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소원하나는 꼭 이뤄 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해동용궁사

바다와 맞닿아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 있습니다. 누군가 절집을 찾는다면 정성스레 고른 소원 하나를 품고 가길 바랍니다. 동이 트기 전 부지런히 사찰로 향하면 전각과 불상, 탑 등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해는 특별하고, 그 여운이 묵직합니다. 해돋이 후 사찰을 유유자적 둘러보는 시간은 덤입니다. 바로 부산 기장에 있는 해동용궁사 이야기입니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관음 성지로,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합니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달려온 2024년을 보내고 가슴속 깊은곳에 담긴 소원하나를 꺼내 새해도 또 달려봅니다.


해동용궁사는 1376년(고려 우왕 2) 공민왕의 왕사를 지낸 나옹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는 뒤에 산, 앞에 바다가 펼쳐진 이곳을 신령스럽게 여겨 토굴을 짓고 수행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930년대 보문사로 중창했고, 1970년대 초 백의관음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꿈을 꾼 주지 정암스님이 해동용궁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사찰 입구에 이르면 잠시 후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질 거라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다소 복잡한 먹거리촌을 지나 위풍당당하게 늘어선 십이지신상을 만난다.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은 동물 머리에 몸은 사람이고, 각기 다른 무기를 든 모습이다.


십이지신상을 지나면 국민의 안전을 기원하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교통안전기원탑이 보인다. 기둥에 용 조각이 화려한 일주문도 바로 앞에 자리한다.


일주문으로 들어서기 전,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루는 해동용궁사’라고 힘주어 쓴 표석이 눈에 띈다. 여기부터 욕심을 버리고 한 가지 소원만 되새긴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해동용궁사

일주문을 지나 대나무가 우거진 108장수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가다 보면 마음을 짓누르던 번뇌가 사라지는 듯하다. 계단에 코와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득남불, 귀여운 동자승 석상이 모인 학업성취불이 있다.


계단 중간에 이르면 파도 소리가 들리고 짙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사찰이 빠끔히 모습을 드러낸다. 먼저 계단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자. 비로소 탁 트인 바다와 판판한 암반의 제룡단 방생 터가 보인다. 지옥에서 고통을 겪는 중생을 구원하는 금빛 찬란한 지장보살이 바다를 등지고 앉았다. 바다를 품은 사찰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곳은 해동용궁사에서 해돋이 명소로 꼽힌다. 새해 첫날이면 드넓은 방생 터가 일출을 감상하는 이들로 빼곡하다. 음력 15일마다 물고기를 바다에 풀어주는 보름방생법회도 열린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노을이 깃들자 절집에 하나 둘 불이 켜 진다

해동용궁사는 진신사리탑 아래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을 시작점으로 사찰 곳곳에 있는 전각과 조각상 등을 이으면 꿈틀거리는 용의 전체 모습이 그려진다. 대웅보전 앞 비룡 조각도 비범하다. 용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해동용궁사에서는 용의 모습이 더욱 친근하고 영험한 기운이 느껴진다. 대웅보전 옆 용궁단도 용과 관련된 공간이다. 예부터 어업 활동이 활발한 이 지역에 용왕 신앙이 전해오는데, 조선 시대에 근방의 제단을 경내로 옮긴 것이 용궁단이라고 한다.


용궁단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자. 해수관음대불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바다를 내려다본다. 온화한 표정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바다의 큰 관세음보살’을 따라 바다를 보기만 해도 모든 사람을 넉넉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동용궁사 옆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쪽으로 가다 보면 부산갈맷길 1코스와 만난다. 이곳에 있는 파식대지에서 사찰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해동용궁사 입장 시간은 오전 4시 30분~오후 7시, 입장료는 없다. 사찰을 둘러보는 데 넉넉히 한 시간 반쯤 걸린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사람사는 냄새 가득한 부산 자갈치 시장

해동용궁사 주변은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이 드러나는 명소다. 공룡이 살던 백악기에 화산활동으로 생긴 암석이 발견된 것. 균열 방향이 일정한 체계적 절리군, 공룡 발자국을 닮은 해양 돌개구멍, 암석 표면에 벌집처럼 생긴 타포니 등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체계적 절리군은 균열 방향을 측정해 암석에 가해진 힘의 방향을 가늠하는 자료로 쓰인다.


해동용궁사가 있는 기장에서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면 세밑 활기차게 돌아가는 자갈치 시장을 만날 수 있다. 바다에 접한 자갈치시장은 펄떡이는 활어와 문어, 낙지, 조개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하다. 구입한 횟감은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 보수동 책방거리 등이 이어진다. 국제시장은 이름처럼 없는 게 없고, 각종 생필품부터 주방 기구, 철물, 조명, 원단, 부자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자갈치 시장

영화 '국제시장' 촬영장부터 값싸고 푸짐한 한 끼를 맛보는 실비거리도 빠짐없이 들르자. 국제시장 맞은편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청과와 육류, 생선, 건어물 등 식재료를 비롯해 의류, 잡화, 수입품이 주를 이룬다.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에서는 밤늦도록 갖가지 주전부리가 맛있는 냄새를 풍긴다. 부평깡통시장은 일제강점기에 국내 최초로 개설된 공설시장이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통조림이 활발히 거래되면서 붙은 이름이다.


넓은 시장 안에 죽집 골목과 패션 거리, 한복 거리가 들어섰고 의류와 침구류, 잡화, 농산물, 육류, 수산물 등 취급하는 품목도 다채롭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전국 최초로 개장한 부평깡통야시장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화려한 해운대 빛 축제

부산하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연말을 맞아 해운대 빛축제가 한창이다. 빛을 이용한 조형물 및 미디어아트 전시, 각종 공연 등이 열리는 해운대 빛축제는 해운대구를 찾는 관광객과 구민들에게 연말, 연초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운대 빛축제는 한 곳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구남로와 백사장 등 1,400m의 구간에 빛 조형물을 설치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가로 40m, 높이 8m의 대형 구조물에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인다. 넓은 구간에 펼쳐진 빛의 물결을 구경하며 주변 상점에서 다양한 부산의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31일 23시 59분에는 1,000대의 드론이 동원된 드론쇼와 불꽃놀이도 열린다. 빛축제는 2월2일까지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새해엔 소원 하나 꼭 품고 가야 하는 곳 해운대 빛축제 내년 2월2일까지 열린다.

부산은 먹거리도 넘쳐난다. 먼저 어묵이다. 부산의 핫 플레이스인 삼진어묵체험ㆍ역사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부산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로 알려진 삼진어묵이 영도본점 2층에 마련한 체험관 겸 전시관이다. 또 있다. 얇게 썬 족발 위에 해파리 냉채를 올리고 톡 쏘는 겨자소스를 얹어 먹는 냉채족발로 유명하다. 자갈치시장의 생선구이도 맛보자. 생선구이 골목에 들어서면 생선을 산더미만큼 쌓아놓고 껍질은 노릇노릇, 속은 보들보들하게 구워내는 생선구이의 달인들이 보인다. 돼지국밥, 꼼장어구이, 부산밀면, 씨앗호떡, 비빔당면을 빼놓을 수 없다.


◇여행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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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기차를 이용하면 서울역-부산역, KTX 수시(05:12~22:27)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부산역 정류장에서 1001번 버스 이용, 용궁사·국립수산과학원 하차, 해동용궁사까지 도보 약 600m. 자가로 이동하면 동해고속도로(부산-울산) 동부산톨게이트, 1.3km 이동→울산·대변항 방면 좌회전, 545m 이동→용궁사입구삼거리에서 해동용궁사 방면 우회전, 585m 이동→해동용궁사 주차장.




부산=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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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만 20만가구…일주일 벌이 2만~3만원 어쩔 수 없는 선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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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에요." 지난달 17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서 만난 82세 박꽃님 할머니(가명)의 소원이었다. 2022년 8월 집중 호우가 쏟아진 후였다. 박 할머니처럼 반지하 방에 살던 한 이웃이 침수 피해로 세상을 떠나자 "이런 죽음은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그의 반지하 방 창에는 물막이가 없다. 그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구청 직원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 25.05.0707:00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②"물막이설비도 없지만 저렴한 월세에…"

    "월세가 30만원이에요."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14~18일 반지하 거주자 10명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반지하 거주자들은 반지하 거주의 이유로 저렴한 월세를 꼽았다. 하루 1만원 정도(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기준)다. 그러나 하나같이 반지하에서의 삶을 추천하지 않았다. 주변 시선이나 습기, 공해가 문제가 아니었다. 국지성 호우가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돈만 더 있다면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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