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원 내린 1450.0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35분 현재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미국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소식에 전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막바지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450원을 돌파한 바 있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연이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내년말까지 연장하고 한도는 기존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전일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환헤지 비율을 최대 10%로 상향하는 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환율이 당분간 14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1400원대 이하로 내려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 대해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과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 내수부진 및 수출경기 둔화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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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 및 국민연금 환헤지 등 환율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강세와 동시에 원화 약세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당분간 하락 전환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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