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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틸렌 신증설 6년 만에 '제로'…중동·中 설비확대에 "규모경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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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한유화 이후 전무
중국·경기 침체 겹쳐 증설 멈춰
COTC 기반 중동 더 큰 악재
"범용 가격경쟁력 밀릴 수밖에"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신증설이 올해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 기업들은 정기보수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면서 생산규모를 키우는데, 올해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중국, 중동 등 대규모 증설에 밀리는 데다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내실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NCC 규모 확대 작업은 전무한 상태다. 국내 NCC 신증설이 없는 건 연간 기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국내 에틸렌 신증설 6년 만에 '제로'…중동·中 설비확대에 "규모경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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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화기업들은 보수작업을 통해 공정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 규모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이 때문에 증설은 매년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19년에만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각각 에틸렌 기준 연간 20만t씩, 한화토탈이 30만t을 늘렸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여천NCC, LG화학이 각각 34만t과 80만t을 확대했다. 또 2022년에는 HD현대케미칼이 85만t 규모의 HPC(Heavy-feed Petrochemical Complex,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시설)를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유화가 10만t을 늘렸다.


국내 기업들이 에틸렌 신증설을 멈춘 건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설비 확장 영향이 크다. 협회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증설 규모는 연평균 1200만t을 웃돌 전망이다. 이는 올해(613만t)와 내년(665만t) 증설량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석화기업들의 가장 큰 수출처였던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대규모 증설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자 중국 내수에서 소화되지 않은 물량이 해외로 유출됐고 국내 기업들은 수요 부진과 가격 경쟁력 하락이라는 겹악재를 맞게 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국내 에틸렌 증설은 모두 중국 공세 영향을 받은 2020년 이전에 결정된 사항이었다.


국내 에틸렌 신증설 6년 만에 '제로'…중동·中 설비확대에 "규모경제도 어렵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자된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의 건설 현장. 에쓰오일 제공

특히 중동의 경우 글로벌 에틸렌 증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8%에서 2028년에는 32%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중동은 원유에서 바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COTC(Crude Oil to Chemicals)’ 기술을 배경으로 석화 산업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 기술은 NCC 보다 에틸렌 생산원가를 40% 낮출 수 있다. 국내에서 에틸렌 생산규모를 늘려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에선 에틸렌 신증설을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국내에서 에틸렌 생산을 증설할 계획을 가진 기업은 에쓰오일(S-OIL)뿐이다. 아람코의 지원을 받는 에쓰오일은 2026년부터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도 이 COTC 기술을 바탕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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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내리고 경기가 회복하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사이클이 결국 올라갈 거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지만, 국내 기업들에만 한정하면 그렇지 않다"며 "결국 범용 제품에 한해서는 중국과 중동의 가격 경쟁력을 절대 이길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선 에틸렌을 증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우 전체 석화 사업에서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6%, 32%에 달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페셜티에 집중하는 등 내실을 기하는 게 국내 기업들엔 맞는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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