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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기전 '美 정부 대출, 연내 받아 놓자' 서두르는 韓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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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환경 정책 지원 인색
정권 인수 후 배터리 관세 부과

블루오벌SK에 96억 달러 대출 승인
삼성SDI도 ATVM 절차 서둘러

트럼프 오기전 '美 정부 대출, 연내 받아 놓자' 서두르는 韓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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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에너지부 대출 승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1월 전기차·배터리 등 친환경 정책 자금 지원에 인색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투자여건을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정권 인수팀은 배터리 소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16일(현지시간) SK온과 포드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대한 96억3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 지원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졌다.


블루오벌SK는 지난해 6월 ATVM 정책자금 차입의 조건부 승인을 얻은 바 있다. 이후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적격성 평가를 거쳐 계약을 완료하게 됐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 1, 2공장과 테네시 공장 등 총 3개의 공장을 미국에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순차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삼성SDI도 ATVM 승인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계열회사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스텔란티스와의 배터리 합작사)’의 ATVM 대출 중 51%인 38억 달러(약 5조 4590억원)에 대해 채무 보증하기로 이사회가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총 75억달러(약 10조7745억원) 대출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SDI는 스타플러스 에너지 내 자사 지분(51%)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대출은 공장 건설·운전 비용 등을 위한 것이다.


삼성SDI는 북미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와 함께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총 67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고 있다. 두 공장의 투자금액은 66억달러(약 9조 4815억)를 넘어선다. 특히 업계는 미국 내 건설 비용 증가로 당초 발표했던 투자금액에 추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액이 당초 투자 예정액보다 늘어난 이유다.


트럼프 오기전 '美 정부 대출, 연내 받아 놓자' 서두르는 韓 배터리

미국 에너지부의 ATVM 대출 프로그램은 자동차 및 부품 제조 사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함께 자동차 산업을 자국내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로 활용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4.3%)의 저리로 건설·운전 비용을 지원하는 만큼, 단기간에 조(兆)단위를 훌쩍 뛰어넘는 건설·설비 투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배터리사 입장에선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2022년 25억달러(약 3조 5920억원)의 ATVM 대출을 확보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대출 절차를 서두르는 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앞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전기차·배터리 정책 지원 축소·중단을 예고했다. 특히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인수팀은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 배터리 소재를 차단하는 조처를 강화하는 방안을 문건으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을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차기 행정부 출범 전에 미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정지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도 전기차·배터리 분야 정책 연속성을 위해 대출 승인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속히 최종 승인과 차입금 인출이 시작돼 불가역적인 상황을 만들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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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을 받아 사업 속도를 낼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엔 미국에서 위상을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소재 공급망 강화는 한국 배터리에 긍정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한국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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