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 4개사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맞아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높은 사전예약 기간을 찾는 손님이 늘어난 만큼, 각 백화점들은 높은 할인율을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선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백화점 4개사는 이달 하순부터 다음 달 초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이들 업체는 사전예약 기간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리는 한편,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축산·수산 등 230개 품목 최대 60% 할인
롯데백화점은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 점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사전예약 기간 축산, 수산, 청과, 그로서리 등에서 약 230개의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설 사전 예약 품목과 비교해 신규 품목을 늘리고, 사전 예약 시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품목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한우, 수산, 청과 등 각 상품군별 수요가 꾸준한 베스트 품목은 물량을 20%가량 확대했다.
먼저, 축산 선물은 인기 품목의 기본 중량을 재조정했다. 1, 2인 가구의 증가와 명절 여행 인구 확대 등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안해 인기 품목의 기본 중량을 2㎏에서 1.6㎏으로 낮춘다. 대표 품목은 '로얄 한우 스테이크 기프트'(1.6㎏, 38만4000원), '로얄 한우 로스 GIFT'(1.6㎏, 36만원) 등이다.
수산 선물은 가격 스펙트럼을 넓혔다. 기존 10~20만원대의 실속 선물 위주에서 최고 60만원대까지 가격 범위를 넓혔다. '레피세리 영광법성포 굴비 곤 GIFT'(1.8㎏, 52만원)와 '제주산 옥돔 은갈치 건 GIFT'(3.2㎏, 36만원)가 대표 품목이다.
청과 및 그로서리 선물은 우량 및 한정품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청과 상품은 우수 산지를 조기에 추가 확보해 수요가 높은 인기 품목의 물량을 20% 늘렸다. 그로서리 선물로는 미식 수요를 반영해 이번 사전 예약 판매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한 이태리산 '생 화이트 트러플 GIFT(50g, 120만원)'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와인은 롯데백화점만의 단독 차별화 품목을 강화했다. 10월 '더 블라인드' 와인 행사의 우승 와인 2종을 비롯해 김환기 작가가 협업한 '아트 스페셜 에디션',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의 '미래 빈야드 피노누아' 세트 등이 대표 품목이다.
한편, 롯데백화점몰에서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한우, 베이커리, 그로서리 등 명절 인기 상품 1만8000여 품목을 최대 65% 할인 판매한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선택의 고민과 수고를 덜어 줄 최상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면서 "롯데백화점이 연말연시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선물의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선물세트 물량 10% 늘려…최대 60% 할인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025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전예약 기간 최대 6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물량 역시 지난해 설보다 10% 늘어난 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예약 판매 품목은 총 260여가지다. 구체적으로 ▲배, 사과, 곶감 등 농산 56품목 ▲한우 등 축산 34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 29품목 ▲와인 28품목 등이 준비됐다. 할인율은 품목에 따라 ▲한우 5~10% ▲굴비 20% ▲청과 10% ▲와인 50% ▲건강식품 60%다.
특히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지정 산지인 셀렉트팜을 확대해 직거래를 통한 가격 부담을 줄였다. 상품의 종류도 다양화해 명절 주력 상품인 10~20만원대 상품을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셀렉트팜 사과·배 혼합 다복(17만1000원), 이천산 배로 구성된 셀렉트팜 배(13만원) 등이 있다.
축산 선물세트는 신세계 축산 바이어와 지정 중매인이 직접 경매에 참여해 유통단계를 축소한 '신세계 암소 한우' 제품을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구이용 외 불고기·국거리 부위가 포함된 신세계 암소 한우 다복(23만2500원), 안심, 등심 등 인기 구이 부위로 엄선한 신세계 암소 한우 더프라임 만복(41만8000원) 등이 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합리적이고 다양해진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작년 예약판매 기간보다 품목 수를 확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면서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셀렉트팜 상품을 확대하는 등 사전 예약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한우·과일 등 200여 종 최대 30% 할인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21일간 2025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보다 20%가량 늘렸다.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약 200여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제품으로 ▲현대특선 한우 죽 세트(31만원) ▲대명품 제주과일 혼합망고 세트(19만5000원) ▲명인명촌 유기농 홍삼 달임액(15만3000원) ▲명인명촌 미본 참 세트(16만2000원) 등이 있다.
예약 판매 기간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먼저, 더현대닷컴은 오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ID당 일 5회, 최대 7만원)을 증정하고, 현대백화점카드로 구매 시 상시 6%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H몰에서는 내년 1월6일부터 1만원 이상 주문 시 적용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ID당 15장, 최대 2만원)을 증정할 예정이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프리미엄부터 실속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며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프리미엄·가성비 선물세트 동시 강화…최대 반값 할인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는 최근 소비 동향을 반영,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중저가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동시에 강화했다. 고가 주류세트와 함꼐 합리적인 가격의 과일, 공산품 등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예약판매 세트는 총 360여개 품목으로 사전예약 기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올해는 한우·전복·과일 등 여러 고급 식재료를 한번에 선물할 수 있는 '갤러리아 시그니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아울러 ▲손님맞이세트 ▲설맞이세트 ▲한살먹기 모둠세트 등도 함께 내놓는다. 이 밖에도 ▲풀을 먹여 건강하게 키운‘그래스페드 축산세트 ▲초고가 희소 와인세트 등 차별화 선물세트도 내놓는다.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의 본 판매는 예약판매 기간 다음날인 1월10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엄선된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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