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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강…소비침체 '격랑' 속 K브랜드 수출도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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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유통·식품기업 CEO 설문조사
절반 이상 "국가 신인도 하락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탄핵정국이 본격화하면서 유통 업계가 격랑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지만, 탄핵심판과 조기대선 등 정치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해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를 비롯해 'K브랜드'의 해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장기간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위축된 소비시장은 계엄사태로 치솟은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값 상승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침체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22개 유통 대기업 및 식품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2명의 CEO가 이번 탄핵 사태 영향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을 꼽았다. 한 식품기업 CEO는 "현 시점에서 영향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록 대외 신인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의 강…소비침체 '격랑' 속 K브랜드 수출도 발목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표결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집회 참가자들이 환호하며 춤을 추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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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K푸드의 수출 물꼬를 튼 식품업계는 탄핵사태 여파로 한국의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한국식품 수출액은 10월까지 누적 기준 81억달러를 넘어서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냉동김밥과 불닭볶음면 등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 기간 수출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하지만 탄핵사태로 국가 신인도가 낮아지면 K브랜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결국 한국식품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식품기업 CEO는 "탄핵사태 장기화는 국제적으로 국가신인도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에서 한반도 국지전 가능성이 언급된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지형적 특징이 전쟁 가능 지역으로 인식되면 무역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탄핵의 강…소비침체 '격랑' 속 K브랜드 수출도 발목

한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수 감소로 직결되는 만큼 면세업계는 물론, 유통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유통·식품업계 CEO 대다수가 탄핵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내수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CEO는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심리가 악화되면 쇼핑과 외식 등이 감소해 유통기업에 직접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탄핵사태로 원화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식품제조사들은 원가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외환시장은 달러당 1442원까지 추락했다. 고환율은 식품원자재를 수입할 때 가격을 끌어올려 기업들도 부담이지만, 수입물가도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위축을 부채질할 수 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이뤄진 2016년의 경우 최순실씨가 국정 관련 문건을 봤다는 태블릿PC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으로, 전달 102.7에서 대폭 떨어진 뒤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2월 94.3, 이듬해 1월에는 93.3까지 곤두박질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경제를 부정적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대형 식품사 CEO는 "이번 사태로 내수 소비심리 위축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특히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며 "원가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CEO도 "미국 달러 인상서 수출 타격으로 국가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것이며, 이 부분이 내수 경제까지 이어지면서 경제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식품사 CEO는 "내수 소비 침체 및 원하 가치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기업 밸류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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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CEO는 국가 신인도 하락과 환율 상승 등 거시경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개별 제품의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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