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향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제명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직권 소집한 것을 두고 "당대표 권능을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의진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윤리위원들은 부디 외부 압박을 받지 않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회의를 진행하시길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금일 심야에 윤리위원회를 개최한다고 한다"면서 "전광석화처럼 1호 당원인 대통령을 별다른 논의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제명 시킬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는 당헌·당규에도 규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국회의원의 경우 제명을 위해서는 윤리위 의결 후 의원총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그렇기에 1호 당원인 대통령 제명에는 국회의원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7년 홍준표 당 대표 체제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박근혜 대통령 출당 논의했던 때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당시 광역지구당별 간담회, 초선-재선-중진 의원 간담회, 시민사회와의 간담회 등 무려 넉 달의 격론 끝에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면서 "이후에도 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간의 결별은커녕, 지지자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진 바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앞서 SNS에 한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여당이자 공당이다. 당 대표 개인이 일인 독재로 전횡하는 사당이 아니다"라고 비판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탄핵 정국을 헤쳐나가야 할 집권여당 대표직은 '자기 정치'를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정국이 또 한 번 급류에 휩쓸리는 형국에서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 주장을 기습 발표했다"며 "(대통령) 담화 발표 직후에는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목적으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내대표 선거가 시작되는 의원총회 현장에서까지 대통령 담화를 '내란 자백'이라고 비난하며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며 "난국을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 대표로서 참으로 경솔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과 어떤 협의도 없이 중지를 모으는 절차도 건너뛰고 대통령과 우리 당에 선전포고하듯 과격한 주장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당을 다시금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 행태를 보일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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