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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있는 퇴진' 어려워져…한동훈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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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진' 시나리오 현실화 난항
한동훈 "표결에 참여해야"
권성동 "지도부 중심으로 혼란 헤쳐가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을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국민의힘 내에 탄핵 찬성 여론이 퍼지면서 한 대표가 언급해온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친한동훈계'의 대오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탄핵 찬성론이 번지자 이를 틈 타 한 대표를 몰아내려 한다는 추측도 나왔다.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한 친윤계 권성동 의원이 대통령실과 합심해서 한 대표를 축출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11일 대통령실에 이른바 '조기 퇴진(내년 2·3월 하야 후 60일 이내 대선)' 로드맵을 전달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 대통령을 설득하는 시간"이라면서 "설득의 시간이 하루로 끝날지 내일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이 안건과 의원들이 개진한 의견을 가지고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잘 설득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서 있는 퇴진' 어려워져…한동훈 '탄핵 찬성'으로 돌아서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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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통령실은 사실상 정반대 입장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 퇴진보다는 '탄핵이 낫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 대표로서는 통일된 당의 입장을 만들어내는 데도 실패하고 대통령실 설득에도 실패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오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데 '친윤' 권성동 의원과 '비윤' 김태호 의원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호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14일 탄핵안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선 2차 탄핵안 투표는 자율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탄핵안 가결이 급물살을 타는 흐름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만약 탄핵안이 실제 가결될 경우 한 대표는 당내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당할 가능성이 크다. '제2의 유승민·이준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근혜 탄핵당할 때 이정현 대표는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사퇴하고 탈당했다"면서 "하물며 지금 한동훈은 대통령과 반목만 일삼다가 당과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한동훈 축출설'과 관련해 '한동훈 체제'의 붕괴는 "가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저의 출마를 겨냥해 마치 친윤계가 합심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대표 사태를 만든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표"라면서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혼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진 한 대표가 조만간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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