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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춥고 배고픈 탄핵정국…'든든한 라면株'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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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살 이유가 없다" 탄탄한 성장세
2025년 실적 전망도 기대만발
그럼에도 주의해야할 리스크는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주의 관.종]춥고 배고픈 탄핵정국…'든든한 라면株'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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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쇼크로 국장이 흔들린 가운데 식품기업들이 방어주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K-라면 신화'를 써 내려가는 삼양식품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믿음의 삼양식품"이라며 식품업계 최선호주로 꼽기도 했다. 비결은 '단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 '구매력 강화' 등 3가지 요소가 맞물린 결과다.


영업이익률 3분기 연속 20%대 유지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389억 원, 영업이익 873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1%, 10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분기 연속 20%대를 유지했다. 삼양식품의 호실적은 이번 분기에도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78%에 달한다. 2024년 연간으로 따져도 매출은 1조6771억원, 영업이익은 3370억원, 당기순이익은 26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매출은 40% 이상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5년 실적 전망도 밝다. KB증권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9% 늘어난 1조95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4288억원으로 23.7% 늘며, 영업이익률은 21.9%로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7.9% 상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라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2025년 하반기 밀양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이주의 관.종]춥고 배고픈 탄핵정국…'든든한 라면株'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제품이다. 사진제공=삼양식품

관건은 미국 젠지(Gen Z) 세대의 '매운맛 챌린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K-라면에 대한 수요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서구권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삼양식품은 최근 3분기 IR에서 "미주와 유럽 등 신규 지역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 수출 확대와 사업 호조가 지속됐다"며 "중국법인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증가하면서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고 유럽법인 판매도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올해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출탑은 올해 6월까지 이전 1년간의 실적을 집계해 수상한다. 이번 수상은 2017년 1억불, 2018년 2억불, 2021년 3억불, 2022년 4억불에 이은 다섯번째 수상이다.


미·중이 끌고…신시장 유럽까지 도전장

현재 해외 수출의 중심지는 미국과 중국이다. 3분기 미국법인 실적은 957억원으로 전년의 495억원 대비 거의 두배에 가까운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트슨 등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도 밝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준 삼양식품 미국 시장 메인스트림 입점률은 월마트 95%, 코스트코 55% 내외로 추정된다"며 "향후 늘어난 캐파로 미국 메인 유통채널 입점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짜 불닭'이 판치던 중국 시장에서도 실적이 크게 뛰었다. 삼양식품은 중국법인 3분기 실적은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나 늘었다. 2022년만 해도 중국에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며 한국 제품을 모방한 '짝퉁'이 유통되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삼양식품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등이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함께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협회는 1년에 걸친 법적 대응 끝에 2023년 5월 중국 청도태양초식품과 정도식품을 대상으로 한 지식재산권(IP)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주의 관.종]춥고 배고픈 탄핵정국…'든든한 라면株' 삼양식품

유럽 지역으로의 확대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유럽법인 판매는 올해 3분기 막 닻을 올렸다.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설립된 유럽법인은 삼양식품의 해외법인 중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 이은 5번째 법인이다. 3분기 유럽법인 매출은 27억원이었다. 유럽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화제성은 분명하다. 지난 6월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불닭볶음면 제품 판매를 "위험한 맛"이라며 금지시켰다가 삼양식품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항의를 받고 일부 철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덴마크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역설적이게도 구글 내에서 '불닭볶음면' 검색 조회수를 늘린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의 증설분이 본격적으로 기여되는 시점에 중남미, 유럽 지역으로의 메인스트림 채널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늘어난 수요에 대비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건설중인 밀양2공의 가동 시점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6월, 늦어도 7월에는 상업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도 열어두고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안된다"고 짚었다. 특히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기존 18억개에서 신규 7억개가 더해져 40%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소비자 수요와 유통망 확대 여지를 고려했을 땐 초기 가동률이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7월 본생산이 예정돼 있는 밀양 2공장으로 기존 익산, 밀양 1공장의 초과 생산분이 이관된다"며 "손익분기점(BEP) 가동률은 1개 분기 내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우려 요인은 '트럼프 관세 정책 리스크'
[이주의 관.종]춥고 배고픈 탄핵정국…'든든한 라면株' 삼양식품

우려 요인은 '트럼프 2.0 정부발 리스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공화당 후보 시절 보편 관세 도입을 정책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삼양식품을 비롯한 모든 국내 수출기업에게 '악재'로 여겨진다. 보편 관세 도입시 제품 가격이 상승해 현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 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유일한 대응 전략은 현지 생산 시설 확대화와 현지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줄이는 것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삼양식품의 해외 공장 설립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 맞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을 벗어나 타지역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향후 주가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목표가 컨센서스는 75만2222원이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80만원이며, 가장 낮은 목표가를 내놓은 곳은 교보증권(71만원)이다. 지난 9일 삼양식품은 59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10일에는 66만9000원으로 재차 상승했다. 11일 이날 오후1시49분 현재 기준으로는 전장 대비 1만2000원(1.94%) 오른 68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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