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해치려 정치권력 사용은 옳지 않아"
정치권 내 머스크 득세 견제한 듯
"어렸을 적 내 영웅" 치켜 세우기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정치적 입김을 견제하는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올트먼 CEO는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밀월이 본인의 사업에 해를 끼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일론이 경쟁사를 해치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사용하는 것은 지극히 비미국적인(un-American) 일"이라며 "나는 일론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답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발언은 만약 머스크 CEO가 실제로 정치적 권력을 남용할 경우 비난 여론이 잇따를 것임을 지적해 자신에게 타격을 입히지 못하도록 선수를 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머스크 CEO는 올트먼 CEO를 비롯한 오픈AI 설립자들이 인류 번영이라는 초기 목적을 저버리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머스크 CEO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점에 대해 "무척 슬프다"며 "나는 일론과 함께 자랐고, 그를 슈퍼 히어로처럼 여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론이 세상을 위해 하는 일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더 야심 찬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제 그는 경쟁자이고,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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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CEO와 갈라선 뒤 지난해 7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창립한 머스크 CEO는 AI 챗봇 '그록'을 출시하며 챗GP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픈AI와의 소송전 역시 현재진행 중이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며 오픈AI와 그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오픈AI가 추진 중인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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