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골판지 드론으로 차량 폭파 과시
우크라이나, 전쟁 활용…작전 성능 입증
군 당국이 저렴하면서도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가성비 스텔스'로 불리는 골판지 드론을 도입한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올 연말 골판지 드론 도입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100여 대를 납품받아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골판지 드론을 우선 정찰용으로 운용하고, 추후 '자폭 용도'로도 도입 또는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골판지 드론은 '종이'인 만큼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요격이 쉽지 않다. 그만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수 처리를 하지 않아도 재질 특성상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아 스텔스기와 같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경제성과 작전적 성능까지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도 지난달 말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 골판지 드론으로 추정되는 기체가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북한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한 무인기 중 고무줄로 날개와 동체가 고정된 것으로 보이는 기체가 있었는데,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 자폭형 무인기를 공개하면서 BMW 승용차를 공격했던 무인기와 기체의 형상이 같았다.
북한이 골판지 드론을 이용한 저비용·저피탐·대량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우리 군도 같은 방식의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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