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명·국민의힘 7명·비교섭단체 1명
추경호 "민주당 단독 운영 시 기형적 형태"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채상병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긴급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채상병 국정조사와 관련해 저희가 참여할 예정"이라며 "오늘 중으로 국정조사 특위 위원 명단을 국회의장실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채상병 국정조사 특위 명단을 제출하면서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특위를 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야권 단독 특위 구성을 막고자 여당 몫 특위 의원 명단을 제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위는 국회 의석 비율을 반영해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각종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없이 진상규명 활동을 했지만 민주당이 정쟁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시도한다"면서 "당초에 그런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조사 불참을 진지하게 검토했지만, 민주당의 단독 국정조사 운영이 또 다른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국회 차원의 노력에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돼있는 여러 문제점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며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고, 국민이 이해할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취지에서 국정조사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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