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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헤즈볼라 지도부…이스라엘 휴전안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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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지도부 붕괴에 혼란 심화
레바논 정부, 이란에 휴전 중재 요청
가능성 커진 휴전...남은 변수는 불안한 이스라엘 정권

무너진 헤즈볼라 지도부…이스라엘 휴전안의 운명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모하메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의 생전 인터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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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마지막 구심점이라 불리던 모하메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중동전쟁 정세에 큰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을 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힌 가운데 레바논 정부도 이란에 휴전 중재를 요청하면서 휴전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밀유출 문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보좌관이 체포돼 이스라엘의 정정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은 휴전의 걸림돌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권 수호를 목적으로 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경우, 중동전쟁이 초장기전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변인까지 잃은 헤즈볼라…마지막 구심점 무너져
무너진 헤즈볼라 지도부…이스라엘 휴전안의 운명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베이루트 남부 교외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피프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해당 폭격으로 2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베이루트 시내 중심부는 공습하지 않던 이스라엘이었다. 이례적인 공습은 아피프 대변인을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피프 대변인을 끝으로 헤즈볼라는 대중적 인지도를 가졌던 주요 수뇌부 인사들을 모두 잃었다. 그는 지난 9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한 헤즈볼라의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의 최측근으로 수년간 미디어 업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주요 수뇌부 인사들이 잇따라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하자 사실상 헤즈볼라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아피프 대변인 사망 이후 낸 성명을 통해 "아피프는 1980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한 이후 군사작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라며 "요원들을 동원해 헤즈볼라 병사들에게 선전 선동과 심리전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아피프 대변인은 사망 전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군을 독려하며 항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진입하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는 장기전을 할 무기와 병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피프 대변인이 사망하면서 지도층이 사실상 붕괴된 헤즈볼라는 전쟁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헤즈볼라 내부에서는 아피프 대변인 사망 이후 기존 진행 중이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안 검토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도 이란에 휴전 중재 요청…"헤즈볼라 말려달라"
무너진 헤즈볼라 지도부…이스라엘 휴전안의 운명은?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오른쪽)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고문(왼쪽)이 회담을 갖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동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 상황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던 레바논 정부도 휴전안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헤즈볼라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이란 정부에 헤즈볼라의 무력 활동을 제지하고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정식 요청한 것이다.


CNN은 최근 보도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고문인 알리 라리자니와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휴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해당 휴전안은 60일간의 적대행위 중단과 함께 레바논과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 임시 군사분계선을 설정하고, 헤즈볼라군과의 기존 경계선 일대 약 20km 구간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카티 총리는 해당 회담에서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접경지대에서 무력활동을 지속 중인 헤즈볼라군의 철군을 유도해 휴전을 중재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정부는 휴전안 초안을 헤즈볼라에도 보냈으며 전쟁 종식과 함께 휴전안 이행을 원한다고 밝혔다.

휴전 걸림돌은 네타냐후 보좌관 투옥
무너진 헤즈볼라 지도부…이스라엘 휴전안의 운명은? 연합뉴스

헤즈볼라와의 휴전안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남아 있는 마지막 변수는 이스라엘의 정정불안 문제다. 네타냐후 정권이 정치스캔들로 흔들리면서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기 위해 휴전안을 뒤엎고 더욱 격렬한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공보비서관인 렐리 펠트스타인이 17일 공범 3명과 함께 체포됐다. 하마스 지도자 야히와 신와르가 인질석방과 정전회담 합의를 거부했다는 내용의 기밀사항을 넘겨준 혐의다.ㅡ 그가 기밀을 유출한 이유는 하마스와의 인질교환과 정전회담 추진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반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 내 반정부 시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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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각종 뇌물수수와 사기, 배임 등 혐의까지 수사를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보좌관의 기밀유출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재판은 2020년부터 시작됐지만, 하마스와 교전이 시작된 이후 1년 이상 중단된 상태"라며 "네타냐후 정권 입장에서 전쟁이 지속돼야만 재판을 최대한 지연하고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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