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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K-증권사'‥올해도 물 건너간 증권사 초대형 IB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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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신청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증권사들이 최근 냉랭해진 금융당국의 기조에 눈치만 살피고 있다.

초대형 IB 제도는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발행어음 등 유동성 관리에 장점이 있지만, 늘어난 한도를 모험자본 대신 주가연계증권, 부동산 투자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섣불리 인가해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사고나 부당거래 의혹까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재를 받거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추가 인가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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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해진 금융당국 기조에 눈치만 살피는 증권사들
초대형 IB 인가 조건 획득했지만, 각종 제재에 신뢰회복 우선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증권사들이 최근 냉랭해진 금융당국의 기조에 눈치만 살피고 있다. 초대형 IB 제도는 신용공여 한도 확대와 발행어음 등 유동성 관리에 장점이 있지만, 늘어난 한도를 모험자본 대신 주가연계증권(ELS), 부동산 투자에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금융당국이 섣불리 인가해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사고나 부당거래 의혹까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재를 받거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추가 인가는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던 키움증권은 아직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고개숙인 'K-증권사'‥올해도 물 건너간 증권사 초대형 IB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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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SG 증권 발 하한가 사태로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었지만,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초대형 IB 지정을 연내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도 초대형 IB로의 편입은 어려운 분위기다.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달성하고 초대형 IB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과 협의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연내는 사실 힘들다"며 "증권사들이 랩·신탁 제재나 이런 부분들이 다 걸려있고 이렇게 제재를 받으면 1년 동안은 인가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완전 판매, 내부 통제 부실, 선행매매 등 각종 금융사고를 연거푸 터뜨린 증권업계의 최근 행적 탓에 당국은 추가인가 보다는 시장 신뢰 회복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초대형 IB 재무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이다. 현재 국내 자본시장에 초대형 IB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들 5개사는 2017년 초대형 IB로 일괄 지정됐다. 이후 지금까지 여섯 번째 초대형 IB는 탄생하지 못했다.


초대형 IB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로 확대된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이 가능해진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 판매할 수 있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고 자금 조달이 쉬워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현재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4개사다. 키움, 메리츠, 하나증권은 적극적으로 인가 의지를 보였고, 신한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채권형 랩어카운트, 특정금전신탁(이하 랩·신탁) 불법거래 혐의로 기관 중징계와 담당 총괄 임원에 대한 징계처분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운용 손실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IB 본부 일부 임직원이 사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기업금융 영업 과정에서 확보한 사전 정보를 활용해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긴 사실이 지난해 금감원 검사로 적발됐다.


그동안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게 조달자금을 활용했다는 점도 금융당국이 섣불리 초대형 IB 인가를 내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증권사들이 늘어난 신용공여한도를 ELS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물 발행에만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국이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작년부터 초대형 IB나 종합투자금융사 진입을 노리던 증권사들은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종투사 지정이나 초대형 IB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에 신청을 넣어 자기자본, 내부통제, 대주주 적격성 등을 심사받아야 하는데 제도 개편이 끝날 때까지는 사실상 심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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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권사들의 올해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의 순이익은 3조719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2조475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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