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
“신용리스크 및 자본규제 강화 추세 고려해야”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올해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높은 수준의 신용리스크와 자본규제 강화 추세를 고려해 성장과 자본적정성 간 균형 잡힌 경영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김 실장은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올해(1.59%) 대비 축소된 1.55%로 전망하면서도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은 62조원으로 올해(60조5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손비용의 경우 실물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며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순전입액은 9조3000억원으로 올해 8조4000억원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은 올해 대비 둔화한 4.5%로 전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책적 요인으로 인해 둔화할 것이며 기업대출 증가율의 경우 신용리스크가 상승하고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등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내년 국내은행 산업에 미칠 주요 이슈에 대해서 ▲금리하락 ▲은행업권 내외 경쟁 심화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관리 부담 심화 ▲은행 성장 기반 약화를 꼽았다. 금리하락 시기가 도래하면서 은행의 주된 수익원인 이자이익을 통한 은행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또 정기예금 등 장기 저축성예금 증가세가 감소하고 단기 대기성자금인 요구불예금이 늘어나 은행의 주요자금조달원의 안정성이 줄어들 것으로도 내다봤다.
김 실장은 가계대출 시장 규제 강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대출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퇴직연금 계좌 실물 이전 허용 등으로 타업권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스 DSR 규제의 단계적 강화,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등 자본규제 강화로 은행의 관리부담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박차를 가하며 정책성 가계대출 확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은행의 가계대출 기반의 자산성장여력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국내은행들이 리스크 취약부문 관리를 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 부문에선 자영업자 대출 부실 위험 증가에 대비해야 하며 자본규제 강화 흐름에 대한 중장기적 대비, 자체적인 주택담보대출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선 새로운 대출 수요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수익기반 다변화 전략, 해외진출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내은행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 다변화를 넘어 사회공헌 부문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호 금융위원회 은행과 사무관은 “최근 은행 신뢰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데 내부통제 강화하고 사회적 역할을 높이는 등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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