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뜻하는 신조어 제품명에 사용
럭키비키모찌 11월 중 단종될 예정
회사 측 "사전 점검 과정 강화하겠다"
SPC 배스킨라빈스가 걸그룹 멤버의 신조어 '럭키비키'를 제품명에 무단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멤버 측과 논의 없이 상업적으로 활용한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배스킨라빈스 측은 "사전 확인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제품은 재고 소진 후 단종될 예정이다.
11일 배스킨라빈스는 럭키비키 무단 사용 논란과 관련해 아시아경제 측에 "기획과정에서 아티스트 당사자와 사전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고 전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발단이 된 제품은 지난 8일 수능 시즌에 맞춰 출시한 럭키비키 모찌다. 쫀득한 찹쌀떡 속에 소금우유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우고 귀여운 네잎클로버 모양을 형상화한 제품이다.
문제는 제품명 속 럭키비키라는 신조어였다. 럭키비키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로, 운이 좋은을 뜻하는 럭키(lucky)와 장원영의 영어 이름인 비키(vicky)를 합쳐 만들었다.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이고 있다. 올해 가장 자주 사용된 SNS 신조어 중 하나다.
배스킨라빈스가 장원영 측과 논의 없이 신제품 이름에 럭키비키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과 일부 소비자들이 크게 비난했다. 이들은 "럭키비키는 곧 운 좋은 원영을 뜻하는 말로, 제품명에 협의 없이 아티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신조어를 무단 사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논란 이후 배스킨라빈스가 홈페이지에서 신제품을 삭제하면서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 부분 역시 비난받았다. 한 소비자는 "물의를 일으키고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삭제했으면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는 셈인데 SNS 공식 계정에서라도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배스킨라빈스를 향한 비난 여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장원영이 상업적 목적으로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이상 문제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널리고 널린 게 비키라는 이름으로 장원영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팬들의 무리한 주장에 오히려 스타가 욕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럭키비키 모찌는 시즌 한정 제품으로 소량 생산돼 현재 배스킨라빈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판매 중단됐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재고 소진 시 판매 종료될 예정으로 향후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전 점검절차를 강화,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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