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 여성 고고학자이기도
국내 첫 여성 학예사인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이 전 관장은 우리나라 첫 여성 고고학자다.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부터 정년 퇴임한 1993년까지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했다. 특히 1986년에는 경주박물관장에 임명돼 최초의 여성 국립박물관장이 됐다.
경주에 터를 잡은 그는 소장 도서 3680권을 경주박물관에 기증했다. 하나같이 학문연구에 활용했던 귀하고 값진 자료들이었다. 구순을 앞둔 지난해에는 경주박물관 유물 이야기를 한데 묶어 '박물관에서 속닥속닥'도 펴냈다.
한국 고고학계에 일조한 실적도 못지않다. 매장 문화유산 현장에서 '무덤 파는 여자'로 불리며 발굴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즐목문토기(櫛目文土器)'로 불리던 토기 명칭을 '빗살무늬토기'로 고쳐 부르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국보인 성덕대왕신종을 보호하기 위해 제야의 종 타종도 중단하게 했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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