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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판 '라따뚜이', 야생동물 밀매 단속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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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 훈련해 지뢰 색출
불법 야생동물 밀매 단속에 투입 추진

세계의 주요 불법 거래 산업 중 하나인 야생동물 밀매 단속을 위해 쥐들이 나섰다고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비영리 단체 아포포(APOPO)는 최근 탄자니아 최대도시 다르에스살람 항구에서 훈련된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African giant pouched rat, 이하 주머니쥐)들이 표적의 83% 이상을 색출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창고와 터미널까지 쥐들의 활동 범위를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판 '라따뚜이', 야생동물 밀매 단속 나선다 사진출처=[아포포(APOPO)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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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포는 주머니쥐를 훈련해 지뢰와 폭발물을 찾아내는 일에 투입하는 단체다. 훈련받은 쥐는 '영웅 쥐'(HeroRAT)라고 불린다. 이들은 큰 개체의 경우 고양이와 맞먹을 정도로 몸집이 크지만, 지뢰를 밟아도 터뜨리지 않을 만큼 가볍고 지능이 뛰어나 사람이 4일 걸리는 지뢰 발견 작업을 30분 만에 해낸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프리카의 불법 야생동물 밀매를 단속하는데 있어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CNN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 규모는 연간 최대 230억달러(약 32조원)로 추산된다"며 "위조 제품, 마약, 인신매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불법 거래 산업"이라고 전했다.


훈련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주머니쥐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짧은 훈련 시간, 다양한 트레이너와의 유연한 작업, 비용 효율성에 있다며, 이들은 불법적으로 밀매되는 야생동물이 다른 물질로 숨겨져 있는 경우에도 탐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고 강조했다. 주머니쥐의 훈련비용은 한 마리당 7000~8000달러(약 950만∼1100만원)로, 엑스레이나 CT와 같은 전자 검사장비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 미국 지부의 크로포드 앨런 자연 범죄 부문 부사장은 아프리카를 불법 야생동물 밀매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야생동물 밀수업자들의 단속 위험이 증가해 암시장 가격에 반영되면 밀매 수요가 감소한다"며 "쥐를 사용한 야생 동물 탐지 기법이 예산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규제당국에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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