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배부 박수 받아 화제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 노동조합이 노조 기금을 활용해 우리나라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구매해 노조원들에게 지급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구 노조지부(지부장 이종덕)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이후 전 국민적인 열기를 반영해 노조 기금으로 한강 작가 책 850권을 할인(30%) 구매해 노조원들에게 돌렸다.
서초구 한 직원은 “노조가 한강 작가의 소설책을 사서 노조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부는 노조원에게 '소년이 온다'를 제공하면서 부부 노조원일 경우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각각 1권씩 나누었다.
또, 만약 집에 책이 있어 필요 없다는 조합원에게는 1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제공했다.
이종덕 지부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국민적인 환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초구 공무원들도 사회적 이슈에 대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또 “조합원들이 낸 조합 기금을 회원들에게 환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겸손해했다.
이런 노조 지부의 움직임에 대해 또 다른 구청 관계자는 “노조 지부가 기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국가적 경사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관련, 책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누어 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하면 늘 ‘투쟁’ 이미지가 강한 가운데 서초구 노동조합이 이런 수준 높은 판단을 해 조합원을 섬기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는 전성수 구청장은 물론 김태명 부구청장도 매우 합리적인 리더십을 보여 직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어 분위기가 좋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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