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사고 발생
견인 차량에서 분리된 수하물 컨테이너
착륙하던 여객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미국 공항에서 화물 컨테이너가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항공 전문지 '에어로타임'은 "지난 17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 활주로에서 아메리칸 항공기 엔진에 화물 컨테이너가 빨려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컨테이너가 파괴되고 항공기는 심하게 손상됐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보잉787 여객기는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출발해 오헤어 공항 활주로에 막 착륙한 상태였다. 당시 수하물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견인 차량이 활주로에서 컨테이너를 끌고 유도로를 가로지르다가 사고가 났다. 차량에 연결돼 있던 컨테이너 3개가 굴러떨어졌고, 그중 1개가 여객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당시 사고 사진을 보면, 엔진에 빨려 들어간 컨테이너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으며, 일부 잔해만이 엔진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다행히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283명과 승무원 12명 전원이 안전하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항공 측은 "런던 히스로에서 운항 중이던 아메리칸 항공기가 오헤어 공항 게이트로 향하던 중 엔진이 손상되었다고 보고됐다"며 "항공기는 정비팀의 검사를 받기 위해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이 최우선이며, 전문성을 발휘해준 팀원들과 이해해준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연방 항공국(FAA)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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