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역동성 회복 등 과제 제안
페루·홍콩 재무장관과 양자면담
뉴욕서 월가 투자자 대상 한국경제 IR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해 역내 경제 현황, 지속가능 금융 등을 논의했다. APEC은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하는 역내 최대 경제협력체로 한국·미국·중국 등 21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최 부총리는 20~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내년도 의장직을 공식 수임하고 회의 논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소개했다. 그는 주요 논의 과제로 역내 지속 가능 성장과 공동 번영을 목표로 경제역동성 회복, 신중하고 잘 설계된 재정정책 추진, 디지털금융의 안정성 증진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APEC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기 위해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 확장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일 호세 아리스타 페루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APEC 전후임 의장국으로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한편 건설 및 방산 분야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 요청,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협력 강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1일 폴챈 홍콩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세계 경제 흐름 및 양국 경제현안을 논의했으며, 특히 홍콩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올해 새롭게 도입한 신규투자이민제도(CIES) 진행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후 22일에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설명회(IR)를 연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여는 이번 설명회에서 최 부총리는 건전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한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함께 역동경제,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정부의 정책방향을 기관투자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23~24일에는 2024년도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와 연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며, 올해 의장국인 브라질이 개최하는 마지막 재무장관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세계 경제 협력방안 등 총 2개 세션에서 올해 성과 점검과 향후 추진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션1에서 최 부총리는 국제금융체제 실무회의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선도발언을 통해 MDB 개혁 로드맵의 의의를 강조하고, 차질 없는 이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세션2에서는 글로벌 위기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과 재정혁신을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 등 근본적 해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날인 오는 25일 최 부총리는 WB 개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미래 준비된 세계은행그룹(WBG)에 대해 논의한다. 최 부총리는 WB 총재와 지난 1월, 4월, 7월에 이어 올해 4번째의 면담을 갖고 한국·WB 간 협력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리 디론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만나 주요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유로클리어에서 국채통합계좌 관련 그룹 내 최고 책임자인 이사벨 델롬 전략 및 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나 내년 하반기 실제 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해 마지막 점검 사항 등을 협의한다.
뉴욕=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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