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 배우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이자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에델 케네디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델 케네디의 손자이자 전직 하원의원인 조 케네디 3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랑을 가득 담아 우리의 멋진 할머니인 에델 케네디의 별세 소식을 전한다"며 "할머니는 지난주 발생한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날 에델 케네디는 17살 때 처음 만난 로버트 F. 케네디와 결혼해 케네디가의 일원이 됐다. 1968년 6월 남편이 암살당하는 비극을 겪은 그는 6개월 뒤 11번째 아이를 낳은 이후 재혼하지 않고 줄곧 자녀들을 키우며 남편이 옹호했던 대의를 위해 일생을 바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사후 '로버트 F. 케네디 인권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 표현의 자유 옹호 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에델 케네디는 2014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에델 케네디를 정의에 대한 열정과 활력 넘치는 정신을 가진 소중한 친구이자 특별한 여성이었다고 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통해 "에델 케네디는 강철같은 의지와 기품으로 전 세계 인권을 옹호했다"며 "그녀는 낙관주의와 도덕적 용기를 보여준 미국의 아이콘이며, 회복력과 봉사의 상징이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에델 케네디는 11명의 자녀를 출산했으나 2명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내 9명의 자녀와 34명의 손주, 24명의 증손주를 세상에 남겼다. 특히 에델 케네디의 셋째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무소속 후보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가문의 전통을 깨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가족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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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에델 케네디는 케네디 가문의 버팀목이었다"며 "특히 케네디 부인의 정치에 대한 열정은 너무나 강렬해 종종 케네디 가문보다 더 케네디 가문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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