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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한 "우익 vs 우익" 구도...英보수당 대표 최종후보 2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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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1야당인 보수당의 당대표 자리를 두고 예상치 못했던 '우익' 후보 간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최종 후보 2인을 가리는 경선에서 직전까지 선두를 달리던 중도 성향 후보자가 깜짝 탈락한 탓이다. 보수당 대표는 내달 전국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예상 못한 "우익 vs 우익" 구도...英보수당 대표 최종후보 2인 확정 케미 베이드녹 전 영국 산업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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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보수당 당대표 후보 2인을 결정하는 하원의원 4차 투표에서 케미 베이드녹 전 산업부 장관이 120표 중 42표를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로버트 젠릭 전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이 41표로 2위에 올랐다. 앞서 3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유일한 '중도파' 후보 제임스 클레벌리 전 내무부 장관은 37표에 그쳐 탈락했다.


이에 따라 차기 당대표 경쟁은 반(反)이민, 분열된 우파 재통합 등을 앞세운 우익 성향 후보 간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가디언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음 보수당 대표는 우파 포퓰리스트"라며 "베이드녹과 젠릭 모두 우파 통합을 외친다. 주요 차이점은 무엇을 강조하느냐다. 젠릭은 이민 정책을, 베이드녹은 문화전쟁과 제도적 개혁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종 후보 2인인 베이드녹 전 장관과 젠릭 전 부장관은 당내에서도 우파 성향으로 손꼽힌다. 나이지리아계인 베이드녹 전 장관은 "불순한 정체성 정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보수당의 통합, 제도적 개혁을 외치고 있다. 앞서 리시 수낵 정부의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하며 사임했던 젠릭 전 장관은 "연간 이민 유입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영국이 유럽인권협약에서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상 못한 "우익 vs 우익" 구도...英보수당 대표 최종후보 2인 확정 로버트 젠릭 전 영국 내무부 이민담당 부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이날 투표에서 최종 2인에 들지 못한 클레벌리 전 장관의 경우 '보수당의 정상화'를 앞세워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아왔었다. 가디언은 "클레버리는 전날 밤 잠자리에 들 때 자신이 최종 2인에 들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했을 것"이라며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탈락이다. 이제 보수당은 당내에서 확고한 두 명의 포퓰리스트 후보 사이에서 좁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결선 진출자들은 깜짝 놀랄 인물"이라며 "이날 투표에서 우익 후보 2인간 경쟁으로 좁혀지는 결과가 발표되자, 큰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클레버리 전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 사이에서 표 계산이 오가면서 오히려 유력 후보였던 클레버리 전 장관의 탈락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A미디어는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가 이미 안전하다고 가정하고 두번째 선호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보수당의 전 의원인 재키 도일 프라이스는 "탈락 방식의 투표를 없애고 규칙을 바꿔야할 때"라며 "보수당 의원들은 리더가 되길 바라는 인물에게 투표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이 원하는 리더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상 못한 "우익 vs 우익" 구도...英보수당 대표 최종후보 2인 확정 제임스 클레벌리 전 영국 내무부 장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최종 후보 2인인 베이드녹 전 장관과 젠릭 전 부장관은 오는 17일 오후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전국 당원 전체 투표를 통해 내달 2일 당대표가 확정된다. 새 대표는 이른바 파티게이트를 비롯한 당내 스캔들, 7월 최악의 조기총선 참패 등을 거치면서 커진 당내 분열을 다잡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보수당은 집권 노동당뿐 아니라 극우 반이민 정당인 영국개혁당, 중도파인 자유민주당에게도 표를 빼앗긴 상태다. 현재 하원에서 보수당 의석은 121석에 그쳐 집권 노동당(403석)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NYT는 "누가 이기든 당 재건이라는 길고 고통스러운 작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유일한 위안은 노동당 새정부가 (각종 스캔들로) 험난한 데뷔를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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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집권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을 비롯한 주요 정당들은 이날 투표 결과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엘리 리브스 노동당 의장은 "보수당 당원들은 이제 보수당의 실패를 만든 두 설계자 중에서 택해야 한다"며 "베이드녹과 젠릭 모두 지난 14년간의 무능한 보수당 리더십, 쇠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당이 향후 분열된 우파 재통합에 힘을 기울이면서 오히려 중도층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팀 패런 전 자유민주당 대표 역시 이번 선거 결과가 자유민주당에 큰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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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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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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