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관련 수사도 진행 중
경찰이 만취한 상태로 차를 몰아 접촉사고를 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41)의 차량 블랙박스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문씨 차량과 충돌한) 택시 차량의 블랙박스를 우선 확보했으나 아직 문씨가 운전한 캐스퍼 차량의 블랙박스는 확보하지 않았다"며 "피해 차량을 포함해 문씨 차량의 동승자 여부도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삼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현대차 캐스퍼 차량을 몰던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문씨는 우회전만 가능한 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한 채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방면으로 좌회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재 문씨의 경찰 출석 일정을 두고 조율 중이다. 음주운전 외에 신호위반, 불법주정차 등 문씨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하고 있다. "문씨가 7일 출석하기로 했다는 건 언론 보도된 내용이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날짜는 없다"며 "음주운전 외의 다른 교통법규 위반 정황들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시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나, 현장에서 의사소통은 무리 없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문씨가 경찰과 함께 순순히 인근 파출소까지 임의동행했으며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며 "구체적인 신분과 관련된 진술 없이 운전면허증을 통해 신분 확인이 이뤄졌다. 문씨에 대한 추가 약물 검사 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22대 총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관련 사건 363건, 550명에 대해 수사를 완료했고 이 중 140건, 208명을 송치했다. 김 청장은 "수사를 오는 10월10일 공소시효 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 대해선 수사를 완료했으나, 송치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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