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도주 끝에 결국 붙잡혀 강제 송환된 후 구속상태로 조사받던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2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대 A 씨를 강도살인, 시체은닉, 시체손괴, 컴퓨터 등 이용 사기,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대 공범 B, C 씨와 함께 태국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 D 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그 시신을 저수지에 은닉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범행 후 주변 국가로 도주했다가 지난 9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포돼 같은 달 24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 씨 등은 태국에서 불법행위를 통해 돈을 벌어 생활하던 중 수익이 여의치 않자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공모했다.
사건 당일 이들은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피해자 D 씨에게 약물이 든 술을 마시게 한 뒤 취한 D 씨를 숙소에 데려다주겠다며 준비한 차량에 태워 범행 장소로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그러던 중 D 씨가 이동 방향이 다르다며 항의하자 그의 목을 조르고 주먹 등으로 집단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들은 숨진 D 씨의 시신을 준비한 고무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굳힌 뒤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던져 은닉했다.
피해자 D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 계좌에 있던 370만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했고 D 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을 했다가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태국 경찰과 공조해 수사를 펼쳤으며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B 씨를, 5월 14일 캄보디아에서 C 씨를, 9월 12일 베트남에서 A 씨를 차례로 검거했다.
앞서 체포 및 강제 송환된 B 씨와 C 씨는 현재 구속상태로 함께 재판받고 있다.
도 경찰청 형기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 발생지가 해외였고 여러 공범 간의 범행인데다 이들이 해외 도피를 하는 등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찰청을 통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과의 공조, 외교부, 법무부, 창원지방검찰청의 협력을 통해 범행 5개월 만에 피의자들은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할 때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앞으로도 검찰과 힘을 합쳐 피의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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