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3000달러 간다는 의견도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까지 금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온스당 2684.7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이날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값 연중 상승폭은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28%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 나선 지난 1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금값이 201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주요 글로벌 IB는 금값이 내년에도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27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고, UBS는 이 가격이 내년 중반 다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JP모건과 시티는 내년까지 금 가격이 각각 온스당 2775달러, 287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주뉴질랜드와 미쓰비시UFJ파이낸스그룹은 내년 말까지 금 가격이 각각 온스당 2900달러,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는 등 금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예금 이자가 줄어드는 저금리 시대에 매력이 높아진다.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이 오는 11월에도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60%에 달하는 만큼 세계 각국은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IB들이 지속적인 금값 상승을 점치는 주요 이유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점도 금값 매력을 높이고 있다. 미 달러 지수는 현재 1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를 갖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자산 손실을 일으키는 만큼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금 수요가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을 모으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금값 상승 전망에 한몫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 인도,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달러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금을 매입했다. 특히 중국은 자국 통화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이다.
다만 금값이 단기적으로 과열 상태라며 차익실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마켓 테크니션은 “앞으로 6~12개월간 금값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최근) 일각 차트에서 상승 피로가 보이며 주간 차트에서는 과잉 매수 구간에 들어왔다. 전술적 거래를 할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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