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두고 반도체주 위축
지수서 빠진 KB·하나금융 4% 이상 빠져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다음 날인 25일 지수 편입 여부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2%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막판 상승세를 반납하며 삼성전자는 끝내 하락 마감했다. 은행주들은 지수 편입 종목 여부와 관계없이 낙폭이 두드러졌다. 지수 탈락 실망감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된 삼성전자(-1.58%), 현대차(-0.59%), 셀트리온(-2.68%), 기아(-0.96%) 등은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 넘게 오르며 매수세가 몰리는 듯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이더니 장 막바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장 중 3% 넘게 오름세였던 SK하이닉스(1.10%), 한미반도체(0.95%)는 1%대 상승 마감했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일면서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에 포함된 종목들도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HMM(1.32%)과 LIG넥스원(0.45%)은 올랐으나 포스코인터내셔널(-1.95%), 대한항공(-0.22%), 현대글로비스(-2.09%), HD현대일렉트릭(-0.80%), 두산밥캣(-2.83%) 등 대부분의 종목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금융주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지수 편입이 주가를 방어하지 못했다. 신한지주가 5% 이상 떨어졌고 삼성화재도 4% 이상 내렸다. 메리츠금융지주(-0.53%), 우리금융지주(-1.33%), 미래에셋증권(-2.31%), 키움증권(-3.69%)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여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진행된 가운데 차익실현 욕구가 작용한 편입종목도 다수였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 핵심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밸류업 관련주로 내내 거론됐다가 이번에 지수에 빠진 종목의 하락폭도 두드러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KB금융이 4.76%,하나금융지주가 3.19% 주가가 빠졌다.
다만 이번에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에 실망하긴 보다 향후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편입에 실패한 금융사 중 내년 6월 지수 리밸런싱 시기 편입을 목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위한 적극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일차적인 관전 포인트는 3분기 실적 시즌 중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향후 가이던스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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