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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멀다" vs "더 작은 걸음"…향후 금리인하폭 놓고 美 Fed 이견(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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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즈비 "갈 길 멀다"…보스틱도 빅컷 여지 둬
'매파' 카시카리 "더 작은 걸음 내딛을 것"
금리 선물 시장, 빅컷·스몰컷 전망 팽팽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까지 내리려면 갈 길이 멀다." vs "더 작은 걸음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하 속도를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미국의 제약적인 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추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Fed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는 향후 통화완화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2년 3월 금리 인상에 착수한 지 30개월 만인 지난주 기준금리를 종전 5.25~5.5%에서 4.75~5.0%로 낮추며 통화완화 사이클을 개시한 Fed의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비둘기' 굴즈비 "중립 수준까지 낮추려면 갈 길 멀다"…보스틱도 빅컷 여지 남겨

"갈 길 멀다" vs "더 작은 걸음"…향후 금리인하폭 놓고 美 Fed 이견(종합)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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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3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수백bp(1bp=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낮춰 현재와 같은 상황을 유지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 또는 침체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이다.


그는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모두 좋은 수준이지만 Fed가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상당히 낮추지 않는 한 그 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제약을 가하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이중 책무에서 좋은 지점에 더 이상 오래 머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중립금리 수준까지 내려 경기 하강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최고 9.1%에서 올해 8월 2.5%까지 둔화됐다. 반면 실업률은 상반기 3%대에서 7월부터 4%대를 기록해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굴즈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투표권이 없으며, 내년부터 투표권을 갖는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Fed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굴즈비 총재 보다는 신중했으나, 향후 고용 지표에 따른 추가 빅컷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 시장 냉각은 초여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며 "지금 이 순간 몇 달 전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상대적으로 작은 첫 움직임, 즉 25bp 인하에 머물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노동시장 궤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부정하는 행위가 됐을 것"이라고 빅컷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완전고용 의무 달성 위험은 커졌다고 보면서도 "아직 빨간불이 켜지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가 좋은 위치에 놓였다"며 빅컷으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약화됐다는 추가 증거가 나올 경우 향후 얼마나 공격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견해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 길 멀다" vs "더 작은 걸음"…향후 금리인하폭 놓고 美 Fed 이견(종합)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카시카리 "더 작은 걸음 내디딜 것"…금리 선물 시장도 빅컷·스몰컷 전망 팽팽

"갈 길 멀다" vs "더 작은 걸음"…향후 금리인하폭 놓고 美 Fed 이견(종합)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반면 빅컷 가능성을 차단한 Fed 위원도 있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smaller steps)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음번 금리 인하폭은 0.5%가 아닌 0.25%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빅컷 배경에 대해선 Fed의 정책을 물가 안정에서 고용 중심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긴축적인 위치에 있다"며 "그래서 큰 첫걸음을 내딛기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 강력하고 건강한 노동시장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상당수가 2%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오는 2026년까지 FOMC에서 발언권만 갖고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은 행사할 수 없다.


여기에 미셸 보우먼 Fed 이사 역시 이번 주 예정된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우먼 이사는 지난 18일 FOMC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한 유일한 인사다. 그는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금리 인하폭을 놓고 Fed 위원들 간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금리 선물 시장 역시 25bp 인하와 50bp 인하 전망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0.5%,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49.5% 반영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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