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설립 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 돕고 사회 복귀 지원 앞장
마약사범들은 범죄자 또는 환자로 낙인찍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사회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중독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워 재범률도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마약 중독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 ‘회복지원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1992년 마약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설립된 기관이다. 단순한 예방 교육을 넘어, 마약 중독자들이 다시 건강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재활과 사회 복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본부는 마약 퇴치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 중독자 상담과 맞춤형 재활 지원을 통해 많은 약물 중독자들이 새 삶을 찾도록 돕고 있다. 본부는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고, 중독자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파트너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 이상 중독에서 회복중이라야 지원
본부가 양성하는 회복지원가는 마약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재활을 돕는 전문가다. 그러나 누구나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 1년 이상 약물 중독에서 회복 중인 당사자나 약물 사용자의 가족만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2020년에는 12명(중독자 10명, 가족 2명), 2022년에는 8명(중독자 6명, 가족 2명), 2023년에는 11명(중독자 8명, 가족 3명)이 회복지원가로 선발됐다. 올해는 13명(중독자 10명, 가족 3명)이 교육을 이수 중이다.
회복지원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계별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약물과 중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높이는 강의를 듣고, 갈망 등 중독자가 느끼는 감정을 다루는 심화 교육을 받는다. 이후에는 회복과 사회 복귀, 중독자 및 회복자와의 소통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회복지원가는 중독자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개인 경험 바탕으로 동기 부여
모든 교육생이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다. 내부 위촉 기준에 따라 선발된 사람들만이 회복지원가로 활동할 수 있다. 회복지원가가 되면 마약류 사범의 재범 방지를 위한 의무교육과 조건부 기소유예 재활교육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회복 경험담을 통해 중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발과 약물 사용으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마약 중독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자들이 다시 마약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회복 의지를 갖게 하는 구체적인 모델링을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은 중독자들이 재활 의지를 다지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는 법무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여 출소 예정인 마약사범들을 대상으로 정보 연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출소한 마약사범은 ‘함께한걸음센터’라는 중독 재활센터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회복지원가는 이곳에서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개별 상담을 진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독자들이 사회에서 다시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회복지원가 프로그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유명인 서은우(개명 전 서민재) 씨의 참여 때문이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서 씨는 회복지원가가 되어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서 씨가 회복지원가로 자리 잡는다면 본부의 회복지원가 프로그램이 단순한 재활을 넘어, 중독자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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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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