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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전통 50년 신조 대개편…전면 쇄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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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제정 10가지 행동 지침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대응나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지난 반세기 동안 기업 문화를 지탱해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시대에 맞게 재정비한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DS인의 일하는 방식'을 새롭게 제정하고 있다. 기존의 '반도체인의 신조'를 계승하면서도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년을 맞은 지금,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환경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반도체 기술과 시장이 급변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 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도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난 반세기 동안 삼성 반도체의 구심점이 되었던 '반도체인의 신조'도 앞으로의 50년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할 때"라고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전통 50년 신조 대개편…전면 쇄신 신호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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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의 신조'는 1983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도전할 당시 임직원들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만들어진 10가지 행동 지침이다.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큰 목표를 가져라 ▲일에 착수하면 물고 늘어져라 ▲지나칠 정도로 정성을 다하라 ▲이유를 찾기 전에 자신 속의 원인을 찾아라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서적을 읽고 자료를 뒤지고 기록을 남겨라 ▲무엇이든 숫자로 파악하라 ▲철저하게 습득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라 ▲항상 생각하고 연구하고 신념을 가져라 등이다. 이러한 신조는 지난 40년간 삼성 반도체의 성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는 새로운 방향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여러 도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함께 주목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내부적으로도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고, 최근에는 방사선 피폭 사고로 인해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내부 갈등과 외부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는 삼성 반도체 사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지난 5월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 임명된 전영현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재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조직 문화의 혁신과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새로운 조직 문화인 'C.O.R.E. 워크'를 제시했다. 이는 문제 해결과 조직 간 시너지를 위한 소통(Communicate), 직급과 관계없는 치열한 토론(Openly Discuss), 문제의 솔직한 공개(Reveal),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과 철저한 실행(Execute)을 의미한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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