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의심 받는 아이 마음 어떻겠나"
미국 팝스타이자 배우인 레이디 가가가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남자설'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왔던 이유를 털어놨다.
1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가가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왓츠 넥스트? 더 퓨처 위드 빌 게이츠(What's Next? The Future with Bill Gates)'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가가는 게이츠 창업자에게 "제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남자라는 루머가 있었다"며 언급했다.
그는 "나는 투어 공연을 하거나 음반을 홍보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인터넷에 조작된 이미지가 있었다며 '당신이 남자라는 루머가 있는데,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묻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 질문에 답하지 않은 이유는 그런 거짓말의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또 나 같은 유명인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같은 의심을 받는 아이는 어떨지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가는 "나는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는 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며 "그런 경우 또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하려고 노력했다. 잘못된 정보를 이용해 또 다른 파괴적인 지점을 만들려고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또 가가는 "20살 때부터 이미 나에 대한 거짓말에 익숙해졌다"라며 "나는 연기자인데, 그런 게 좀 웃긴다고 생각하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가는 2011년 CN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진행자로부터 '당신이 남성 생식기를 가졌다는 루머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도 그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게 그렇게 끔찍할까?"라고 되받아쳤다.
당시 방송 진행자가 "다른 연예인이라면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성명을 냈을 것"이라고 하자, 가가는 "왜 내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그런 보도자료를 내야 하나"라며 "내 팬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나도 그렇다"라고 응수했다. 가가는 가수 데뷔 이후 지속해서 성 소수자 권리에 관심을 갖고, 또 옹호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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