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암 전문 원자력병원 현장 점검
전공의 이탈에도 전국 암환자 몰려들어
유 장관 "예산 적극 지원해 필수 의료 유지하겠다"
"빅5 병원에는 몇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암 수술을 원자력병원에서 신속하게 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소재 원자력병원을 현장 점검하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한 입원 환자가 한 말이다. 그는 공공병원인 원자력병원이 자신을 살렸다며 유 장관에게 의료진의 헌신에 고맙다고 했다. 암 전문 병원인 원자력병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공공병원이다.
유 장관은 이날 추석을 앞두고 원자력병원과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응급실, 호스피스센터, 입원 병동, 방사선 비상 진료시설, 피폭선량 평가시설 등을 돌아보고 중증 암 환자 대상 비상 진료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응급실 필수진료 체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자력병원은 암 환자들 치료라는 절대적인 임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병원 측은 이날 유 장관에게 의료사태 이후 상급종합병원과 지방소재병원 40곳에서 226명의 암 환자를 전원 받아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늘어났지만, 원자력 병원도 인력 공백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의료진들은 오히려 위기가 기회라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공공의료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오히려 적자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성철 한국원자력의학원 경영관리부장은 현황 보고에서 "암 전문병원으로서 중증 암 환자 진료역량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정규직 의사들이 외래진료, 수술 등 일정을 이전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응급실 및 병동 당직 근무를 하는 관계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체력적 한계로 인한 의료진의 번아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암 환자를 전원 받아 치료해 주시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비롯한 필수진료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 장관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과기정통부 소속 의학 연구기관인 만큼 필수 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을 신규 반영해 안정적으로 공공 의료기관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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