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경제안보대화 출범키로"
뉴질랜드 총리 9년 만의 방한
럭슨 총리 "'8·15 통일 독트린' 지지"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경제·과학·국방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도전과 기회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양자 경제안보대화를 출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 중인 럭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2006년에 합의한 현재의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럭슨 총리의 방한은 취임 후 처음으로, 뉴질랜드 총리가 방한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 7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국(IP4)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두 달 만에 재회했다.
양국은 내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자는 데 합의했다. 또 5차례의 한·뉴질랜드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평가와 제6차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준비 논의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도모키로 했다.
양 정상은 국제 및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외교부 정책협의회와 경제공동위원회 등을 통한 고위급 대화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과학·교육과 인적 교류 협력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을 함께 육성하고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국가재난관리기관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다양한 장학금 제도의 수혜 대상을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양국 청년이 정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아울러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증진되고 있는 러·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럭슨 총리는 윤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하는 한편 평화 확보를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도 계속 지지하기로 했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최근 남중국해 상황과 중동지역에서의 적대 행위 확대에 우려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역내와 국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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