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응급의료 붕괴 상황 아냐"
"응급실 의료진 부족, 전공의 이탈 때문"
정부가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4일부터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투입한다. 현재 일부 응급실 공백은 지난 2월 전공의 이탈로 비롯된 비상진료체계로 말미암아 발생한 위기 상황이라며 "응급의료 붕괴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응급의료 일일브리핑에서 "응급실이 조속히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4일부터 강원대·세종충남대·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며 "건국대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국대충주·강원대·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단축 운영하고 있고, 1개 기관은 단축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지만 추석 연휴엔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이와 함께 최근 일 평균 응급실 내원환자가 줄어들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응급의료 붕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2월1주) 일 평균 응급실 내원환자는 1만7892명이었으나 8월3주 1만9783명으로 증가했다 8월4주엔 1만7701명으로 감소했고, 8월5주에는 1만6423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는 평시 8285명이었으나 8월3주 8541명으로 증가했다가 8월4주 7566명으로 감소했고, 8월5주에는 6967명으로 감소했다.
응급실 또한 전체 409개 중 99%인 406개소가 24시간 운영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전날(2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은 5925개로 평시 6069개의 97.6%가 가동 중이다.
박 차관은 "현재 일부 응급의료기관에서 의료진 이탈 등으로 대응 역량이 줄어들어 평시 진료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각에서 표현하시는 것과 같은 응급의료 붕괴에 이르는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문 닫는 응급의료기관이 속출할 것이라는 일부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 동안 당직 병·의원 운영, 수가 인상 등 대책을 통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증응급 질환의 수술·시술이 제한되는 곳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했다기보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기인한 오래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 가운데 흉부대동맥 수술이 가능한 곳은 평시 72개소, 현재(2일 기준) 69개소, 영유아 장중첩 및 폐색은 평시 93개소, 현재 83개소, 영유아 내시경은 평시 15개소, 현재 14개소, 산부인과 응급 분만은 평시 96개소, 현재 91개소 등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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