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나 노인들 탔으면 큰일날 뻔"
베트남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은 채 갑자기 출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베트남 언론 docnhanh은 지난 26일 오전 7시 31분께 하노이에 위치한 HH2C 아파트에서 일어난 엘리베이터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엘리베이터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9명 정도의 사람이 타 있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한 남성이 발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엘리베이터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위층을 향해 출발했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던 남성이 재빨리 물러나면서 다치진 않았으나,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출발에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있던 남성 또한 손이 끼이는 사고를 당할 뻔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유심히 살펴보거나 두리번거리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던 남성은 "1층에 내려갔다가 집에 두고 온 게 생각나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사고를 당했다"며 "반사적으로 다리를 빼내고 뒤로 넘어졌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단순히 위험했던 순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만약 아이들이나 노인들이 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평소에도 이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리 닫히거나 완전히 닫히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자주 발생해왔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같은 날 건물 또 다른 엘리베이터도 고장이 나 10명 정도의 어린이가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엘리베이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무서웠을 것 같다",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교체해야 한다", "문이 안 닫혔는데 출발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사고 당시 영상이 확산하자 당국은 현장에 나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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