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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플루언서집서 5억 훔친 강도단…강도아내 장물 20억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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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플루언서 메이얀 소 2020년 강도당해
3인조 강도 침입해 침실에 가둔 뒤 물건 뒤져
강도 아내, 장물 보관한 혐의로 공범 지목돼

홍콩의 뷰티 인플루언서이자 화장품 회사 대표인 메이얀 소가 집에서 강도 사건을 당해 이목을 끈 가운데, 강도 아내의 공범 여부를 두고 재판이 열렸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소의 아파트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3인조 남성 강도가 불쑥 침입해 소와 그의 6개월 된 아들, 가사도우미 등 3명을 테이프로 묶어 침실에 가둔 뒤 물건을 뒤진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인플루언서집서 5억 훔친 강도단…강도아내 장물 20억 보관 메이얀 소의 모습.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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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는 안방에서 잠들어 있었고, 가사도우미와 소의 아들은 거실에 있었다. 강도들이 초인종을 누른 뒤 가사도우미가 문을 열자 집안으로 돌진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소가 방에서 나가보니 강도들이 아이를 때리고 있었다고 한다. 소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가져가라”면서 아이를 내버려 두라고 외치기도 했다.


강도들은 이들을 묶은 채 본격적으로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강도 중 한 명은 소에게 다가와 “집에 숨겨둔 현찰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집에 현금을 두지 않는다는 말에 주먹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360만 홍콩달러(당시 약 5억 1200만원)어치의 물건을 훔친 뒤 도주했으나 곧 당국에 붙잡혔다. 피해자 소는 홍콩에서 수만 명의 팔로워를 둔 인플루언서이기에 사건은 현지에서 큰 이목을 끌었다.


이날 홍콩 고등법원이 다룬 사건은 강도 3명 중 1명인 A씨와 그의 부인 B씨의 공범 여부에 관한 것이었다. 현지 검찰은 B씨의 침실에서 1150만 홍콩달러(약 19억 7283만원) 상당의 사치품 중 일부가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그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강도 사건에 B씨가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거나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사건 이후 장물을 보관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봤다. 남편이 갑작스레 들고 온 핸드백 3개와 컴퓨터 가방, 모피 코트 등이 훔친 물건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지 검찰은 “증거 자료를 살펴보면 A씨 일당이 강도 행각을 벌이기 바로 전날 B씨가 그 아파트를 찾아갔다”며 “B씨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B씨는 현지 수사관들이 처음 그의 자택을 찾아갔을 때도 문 열기를 거부해 경찰관들이 문을 강제로 개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는 현재 장물취득죄를 비롯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이번 재판은 일주일간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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