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디스플레이 2024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캐파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냐"
"퀄컴, 인텔 등과 협업해 IT용 OLED 차별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관건은 가격"
"매출액 기준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여전히 한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디스플레이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한국을 넘어선 것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소형 OLED를 포함한 전체 OLED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점유율 49.7%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줄곧 1위였던 한국의 점유율은 49%로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각각 62.3%와 36.6%로 큰 격차가 있었지만, 불과 1년 만에 2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따라잡고 한국을 제친 것이다.
최 사장은 "사실은 LCD도 그랬지만 캐파(생산능력)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LCD는 차별화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발광 OLED 같은 경우는 폼팩터, 초저전력, 성능, 품질 등이 중요한데, 여러 가지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고 차별화를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전략은 캐파를 최소한은 유지하는 등 인계점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을 앞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IT용 OLED 고객사 확보와 관련해선 "여러 고객사와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며 "최근 온디바이스AI와 합쳐져 많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면적 8.6G도 투자해서 곧 생산을 시작할 텐데, 사실은 이전에 했던 6G 대비 사업 스케일도 달라지고 성능도 옥사이드냐, 기존의 LTPS(저온다결정실리콘)냐 등 스터디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며 "단순히 고객사뿐 아니라 인텔이나 퀄컴 등 다양한 시스템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좋은 솔루션을 제공, 모바일용 OLED 차별화를 IT까지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관건은 얼마나 로우 코스트(낮은 가격)로 고객한테 솔루션을 제공하느냐다"라며 "결국은 B2C 제품이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인수한 이매진 등에서 여러 가지 효과나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업화되는 시점에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미국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전문업체 이매진을 약 2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답했다. 최 사장은 "하반기 고민이 많다"며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전시회에서 확장현실(XR) 헤드셋의 핵심기술인 올레도스(OLEDoS) 신기술을 깜짝 공개했다. 기존 공개된 RGB(Red, Green, Blue)가 아닌 화이트(W-OLED) 방식으로, 1.3형 초소형 크기에 업계 최초로 1만2000니트의 초고휘도 구현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1.5형 원형 OLED가 적용된 스마트키, 스마트 헤드폰과 6.2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 7.6형 플렉시블 OLED가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등 OLED 컨셉 제품들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전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갬성(감성)'이라고 답했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가 결국은 B2C로 컨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젊은 분들의 감성에 좀 더 다가가는 컨셉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반도체산업에 대비해서 후방 산업이다"며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은 디스플레이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산업계, 학계 등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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