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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양궁 '맏언니' 전훈영, 메달만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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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진출에도 수훈…권위 없이 후배들 이끌어
단체전 10연패 신화 달성…정의선 회장도 감사 표해

묵묵한 양궁 '맏언니' 전훈영, 메달만큼 빛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현지시간) 파리 대회 여자 양궁 개인전 시상식 직후 남수현(왼쪽 첫째), 전훈영(오른쪽 둘째), 임시현(오른쪽 첫째)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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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단체전 10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각 선수와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과 현대차그룹의 40년간 투명한 지원이 겹친 결과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맏언니인 전훈영(30) 선수도 톡톡히 한몫했다.


4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경기 종료 직후 전훈영 선수를 만나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고참'이라는 권위주의 의식을 버리고 대회 기간 내내 선수진을 다독이고 이끌며 대표팀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훈영 선수는 지난 도쿄올림픽부터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림픽이 별안간 1년 뒤로 밀리면서 다시 실시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201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2관왕 이후 국제 대회 수상 이력이 없던 전훈영 선수로서는 절치부심하면서 다음 올림픽을 기약해야만 했다.


올해 4월 국가대표 선수단에 오른 1994년생 전훈영 선수는 2003년생 임시현, 2005년생 남수현 선수와는 10살 넘게 차이가 나는 맏언니다. 셋 모두 올림픽은 첫 출전이었다. 맏언니지만 '고참'은 전혀 내세우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리에 도착해 선수단 숙소를 정할 때였다. 2인 1실로 배정돼 1명은 다른 종목 선수와 같은 방을 써야 했다. 한국식 '방장, 방졸' 문화라면 맏언니가 막내와 같은 방을 썼겠지만, 전훈영 선수는 먼저 탁구 선수와 같은 방을 쓰겠다고 자처했다. 코치진이 "태릉 시절도 아니고 타 종목 선수와 열흘 넘게 있는 게 괜찮겠냐"고 묻자 전훈영 선수는 "동생들이 편하면 나도 좋다"고 흔쾌히 답했다고 한다.


경기장 안에서도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서 후배들을 위해 빠르게 활을 쏘며 후배들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양궁 단체전에선 세트당 선수 3명이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쏜다. 첫 주자가 활을 빨리 쏘면 이후 사수는 여유가 생긴다.


지난달 28일 중국과의 여자 단체 결승전에선 5차례나 10점을 쐈다. 특히 연장 승부 결정전(슛오프)에서도 10점을 쏘면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


개인전에서도 전훈영 선수는 비록 4강에서 탈락했지만, 금메달을 따낸 임시현 선수와 마지막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전훈영 선수의 활약 덕에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뿐 아니라 혼성전, 개인전까지 출전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 3명 모두 올림픽 첫 출전이라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전훈영 선수는 전날 취재진과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양궁 대표팀을 향한 많은 걱정과 우려로 부담이 컸지만, 팀으로 보면 너무 좋은 결과를 내 만족스럽다"며 "준비하는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고, 후련한 마음이 제일 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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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은 이날까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온 양궁 금메달 4개를 모두 차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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