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재부 전성시대]③무소불위 기재부?…"예산-정책 기능 나눠야"

시계아이콘01분 55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기재부, 예산·경제정책·세제·외환 총괄
역대 정부 봐도 '초대형 컨트롤 타워'
전문가 "예산-경제 정책 분산할 필요"

'기획재정부 전성시대'를 바라보는 관가와 국회, 전문가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경제와 예산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기재부로 어느 정도 권한이 집중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재부의 권한을 분산해 누적된 부작용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예산권과 경제정책 조정 기능을 한 부서가 담당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부담이 큰 만큼 조직개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기재부 전성시대]③무소불위 기재부?…"예산-정책 기능 나눠야"
AD

기재부, 자타공인 '초대형 경제 컨트롤타워'

현재 정부 조직상 기재부는 예산과 경제정책, 세제, 외환 등 경제 핵심 분야를 모두 관할한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조직 구성으로 봐도 지금의 기재부는 권한이 집중된 편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부 때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로 나뉘어 있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됐지만 1997년 외환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쪼개져 10년간 지속됐다.


이후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들어서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기재부로 통합되고 금융정책 기능만 금융위원회로 이관됐다. 특히 2013년 3월에는 기재부가 부총리급이 되면서 김영삼 정부의 재정경제원에서 금융 기능만 빠진 초대형 '경제 컨트롤 타워'가 완성됐다. 경제정책과 나라 살림, 세제 수립, 재정전략을 함께 운용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지금과 같은 조직 구조는 기재부가 '곳간 지기' 역할을 하는데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많다. 통상적으로 국회 등 선출직은 인기를 위해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고자 하는 유인이 많아 기재부의 예산 편성 권한과 조율이 중요하다. 헌법 54조가 예산 편성권은 정부에 있다고 규정하고, 헌법 57조가 정부 동의 없는 국회의 예산 증액 등을 금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대통령실 내에서도 기재부는 존재감이 뚜렷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산이나 세제 관련해 기재부와 조율하는 일이 많은데 설득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방송에 출연해 세제 개편을 언급했는데, 바로 다음 날 최상목 부총리가 "경제 정책 사령탑은 기재부 장관인 저"라고 말해 '역시 실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기재부 전성시대]③무소불위 기재부?…"예산-정책 기능 나눠야"
권한 클수록 부작용도…전문가 "기능 분산 필요"

문제는 기재부로 권한이 집중될수록 부작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재부 출신이 권한을 등에 업고 지난 3년 동안 정부 곳곳의 핵심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인사 독점' 등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기재부가 예산과 경제정책을 함께 다루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예산 편성을 잘하기 위해선 모든 국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기재부는 예산뿐 아니라 경제 정책 기능도 가지고 있다"며 "단기 시야를 갖는 정책(예산)과 장기 시야를 갖는 정책(경제)이 붙어 있으면 예산이 경제성장의 시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행정학회도 지난 대선 직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정책연구용역 보고서에서 "기재부의 기획예산 기능과 재정경제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예산 편성 및 관리 체계를 분산하고 평가를 정부 업무평가와 일원화해 재정의 민주화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 직속으로 관리예산처(OMB)를 설치해 연방정부의 재정 관리를 총괄하기도 한다.


정치권에선 기재부의 역할 분산이 단골 소재로 논의된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기재부에서 예산 기능을 분리해 기획예산처를 대통령 직속 부처로 신설하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또 민주당 원내외 모임 '더새로'는 지난 15일 토론회를 열고 기재부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기도 했다. 방향성은 다르지만, 기재부의 예산권 독점에 대한 문제의식은 동일하다.



다만 기획예산처가 다시 출범하거나 기재부의 권한을 줄이더라도 중립적인 관점에서 예산 편성·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 교수는 "다른 부처가 뭘 하는지 잘 알면서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 설 수 있는 부처가 예산 기능을 가져야 한다"며 "공급망 이슈가 경제이면서 안보 이슈인 것처럼 최근엔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의 조정이 더 중요해지고 있어 예산은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기능과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