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재부 전성시대]②"예산에 인맥까지"…정부 넘어 금융권·지자체 막강 포진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금융권·지자체·기업, 기재부 진출↑
예산권·인맥 파워 막강…전관 선호
9개 광역도 중 5곳 경제부지사 차지
내부선 "인사적체…전성시대 야냐"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의 행선지는 정부 요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업무 관련성이 높은 금융권은 물론 국회,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각종 정부 정책과 국가사업, 정부 예산에 밝다 보니 어느 곳이든 '전관'으로 인기가 많다는 평가다. 기재부 내에선 '과거보단 약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여전히 '기재부 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권력이 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기재부 전성시대]②"예산에 인맥까지"…정부 넘어 금융권·지자체 막강 포진
AD
기재부 전관…금융권·기업 모두 선호

기재부 출신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곳은 단연 금융권이다. 5대 금융지주(국민·신한·하나·농협·우리) 회장 가운데 2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기재부 1차관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거친 정통 고위 관료 출신이고,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홍재문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 회장, 김성진 한국거래소 상임감사 등 상당수 관련 기관에 기재부 출신이 포진해 있다.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가 민간에서 경력을 이어간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민-관의 경계가 흐릿해져 유착 관계가 심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제부처 고위 관료가 기업 사외이사, 감사 등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다. 관료는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고, 기업은 각종 인허가·민원 창구나 정부와의 가교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현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과거 김앤장과 에쓰오일 등에서 고문·사외이사로 일했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일동홀딩스, 신한투자증권 사외이사 등으로 일한 바 있다.


지금도 알음알음 기재부 출신의 이직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부처 관료 출신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고 거시경제도 잘 읽는다"며 "요즘처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선 특히 몸값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사장으로 승진한 김이태 대표와 이병원 삼성전자 IR팀 부사장도 기재부를 나와 민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례다.


[기재부 전성시대]②"예산에 인맥까지"…정부 넘어 금융권·지자체 막강 포진
"예산 한푼이라도 더"…지자체서도 인기

특히 지방자치단체는 2008년 기재부 출범 이후 꾸준히 기재부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9개 광역·특별자치도 중 경기도(김현곤 전 재정관리국장), 경상남도(김명주 전 국장), 충청북도(김명규 전 종합정책과장), 충청남도(전형식 전 국고과장), 전라남도(박창환 전 예산총괄과장) 등 5곳의 경제부지사가 기재부 출신이다. 최근까진 강원도와 전라북도 등도 기재부 출신이 경제부지사를 맡았다.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지방의 경우 예산 쟁탈전에서 이기기 위해 기재부 예산 라인 출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자체 설명이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사회기반시설사업(SOC)에는 국가 보조금이 필수여서 도지사·시장들의 관심이 높다. 경제부지사가 기재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예산을 더 주진 않겠지만 기재부를 설득할 수 있는 노하우와 인맥을 통해 한 푼이라도 더 끌어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승진 '바늘구멍'…내부선 "전성시대 아니야"

기재부 출신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요직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내부에도 있다. 행시 출신이 많은 기재부 조직 특성상 다른 부처에 비해 인사 적체가 심하다 보니 외부로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사무관(5급)에서 부이사관(3급)까지 올라가는데 최소 20년이 걸리고, 1급 승진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뚫기'다. 다른 부처 동기보다 보직이 낮은 것은 물론, 승진이 수년 느린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기재부 내부에선 '전성시대'란 평가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기재부의 한 국장은 "기재부 출신 장관급이 많지만, 전성시대라고 부르기에는 미약하다"며 "과거에는 기재부가 민간으로 더 많이 진출했는데 지금은 사실상 부처 안에서만 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장급 관계자도 "기재부는 고위 관료가 한명 빠져나가야 연쇄적으로 승진 인사가 나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