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8개월 연속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20억9000만달러로 전월 기록한 13억4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38억4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채권 역시 순매수했지만 규모는 줄였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금액은 3억7000만달러로 전월 기록한 27억7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외인들의 중장기 채권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국고채 만기 상환 등이 발생하면서 순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전체 순유입 규모는 6월 24억5000만달러로 전월 기록한 41억1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6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5)보다 1bp 올랐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축소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0.26%로 전월 0.45% 대비 크게 줄었다. 일평균 변동폭도 6.1원에서 3.5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당폭 하락한 이후 유럽지역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을 대부분 되돌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 2분기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35억8000만달러로 전분기(350억8000만달러)에 비해 15억달러 감소했다. 현물환 거래가 전분기 대비 15억9000만달러 감소한 것이 원인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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