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된 인천공항…예경, '기기 밖의 유령' 미디어아트展

공항 내 9곳서 미디어아트 작품 16점 선보여

인천공항이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기기 밖 유령(Ghost Out of the Machine)’을 주제로 한 국내 작가 8명(팀)의 작품 16점을 입·출국장, 탑승동 총 9개 장소에서 다채롭게 선보인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대형미디어타워. 김희천 작가의 ‘더블포져’ 가 설치된 모습. [사진제공 = 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인천공항 이용객들을 위해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개최 등 해외 미술 관계자와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을 시즌을 겨냥한 프로젝트로, 앞서 지난 1일부터 김포와 김해 공항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인천공항을 신진작가들의 미디어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다.

국내 미술계 신진 작가 8명(팀)의 작품 16점이 ‘기기 밖의 유령(Ghost Out of the Machine)’을 주제로 전시된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공항에서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전시는 하늘을 잇는 항공망처럼 도시, 사람, 건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받는다는 해석에서 출발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전시 안내 라운지. 추수 작가의 ‘달리의 에이미’ 가 설치돼 있다. [사진제공 = 예술경영지원센터]

새로운 정체성을 ‘유령’으로 규정하는 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상희 작가의 ‘원룸바벨’, 한지형 작가의 ‘데이 캔낫 터프 허(They Cannot Tough Her)’, 박윤주 작가의 ‘애시드 투 요크(Acid to York)’, 김희천 작가의 ‘더블포져’, 최찬숙 작가의 ‘더 텀블(The Tumble)’, 추수 작가의 ‘달리의 에이미’, 박민하 작가의 ‘섀도 플래닛(Shadow Planet)’, 전소정 작가의 ‘싱코프’ 등 다양한 사고의 작품들을 공항 곳곳에서 다양하게 공개한다.

도슨트 투어와 증강현실(AR) 작품을 활용한 이벤트도 개최한다. 전시를 주관하는 우옴피 관계자는 "올가을 열리는 미술계 빅이벤트와 연계하여 열리는 전시인 만큼, 한국의 미디어 아트를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