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의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다.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해파랑길 11코스는 경주구간으로 경주구간 양남면과 감포읍을 잇는 길이다. 역사적 명승지와 문화재가 있는 역사탐방길이자 어항과 미항을 거치는 코스다. 총 길이 17.2㎞로 6시간30분이 소요된다.
나아해변을 출발해 6.3㎞ 떨어진 지점인 봉길대왕암해변에선 자연과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동해안의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피서객이 적어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기에 좋다. 모래사장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는 통일신라 시대를 연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있다. 문무왕은 죽은 뒤에도 바다의 용이 돼 나라를 지키고자 동해에 장사를 지내라고 유언했다고 전해진다.
11코스는 통일신라 시대의 문화재를 여럿 접할 수 있다. 통일신라 초기 문화재인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비롯해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 골굴사, 고유섭 시비, 용연, 이견대 등 유적지가 있다.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전촌항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은 아담하고 조용하지만 웅장한 거마상과 화려한 야간경관이 아름답다. 이곳에는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촌 용굴과 사룡굴이 있다. 두 용굴은 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동굴로 겨울철에 방문하면 동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일출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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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촌항에서 2.9㎞ 떨어진 지점은 코스의 종착지인 감포항이다. 이곳은 2025년 개항 100주년을 맞이하는 경주 최대의 항구이다. 매일 신선한 생선이 경매되며,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정비돼 있어 코스를 마무리하기 좋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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