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지원센터·한국공항공사 협력展
김포공항, 김해공항서 8팀 작품 29점 전시
북적이는 공항이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전시공간으로 변신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는 한국공항공사(이하 공사)와 공항 이용객을 위해 미디어 아트와 설치작가 8명(팀)의 작품 29점을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예경과 공사는 지난해부터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개최로 해외 미술시장 관계자와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을 시즌 협력 전시를 진행해왔다.
김포공항에서는 ‘내일로의 여정(Journey to Tomorrow)’을 주제로 김태수, 차민영, 임지빈 작가의 작품 19점이 국내선 전시 라운지와 국제선 대합실에서 전시된다.
국제선 대합실에 설치되는 김태수 작가의 'Mystery of Antiquity (태고의 신비)' 는 관람객들의 동선과 시선이 이동함에 따라 형태가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자연이 주는 에너지와 생명력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조각가로 활동한 작가는 생태의 각기 다른 양상들을 조형적 구조로 구현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순도 높은 선명한 색으로 채색된 판재가 중첩된 추상 형태를 띠고 있지만, 유연한 리듬감을 통해 관객에게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생태의 가늠할 수 없는 크기와 깊이감, 그리고 에너지와 시적 감흥을 전달한다.
3층 국내선 전시 라운지에는 차민영 작가의 여행 가방 시리즈와 임지빈 작가의 브릭 베어 신작이 설치된다. 전시를 주관하는 표갤러리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에서는 ‘언젠가는 하늘을 날 거야(Someday, I will fly)’를 주제로 고창선, 박현호, 변대용, 스튜디오 아텍, 신기운 작가의 작품 10점이 전시된다.
국제선 전시 라운지, 국제선 일반 대합실, 국제선 2층 증축지역 격리 대합실 세 군데에 전시되며, 비행기 티켓을 소지하지 않아도 일부는 관람할 수 있다. 국제선 일반 대합실에서는 220인치 화면을 통해 고창선, 신기운, 스튜디오 아텍, 박현호 작가의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김성필과 박문석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스튜디오 아텍은 미디어아트 기술이 우리 삶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의미를 탐구하며 일상 속 예술로서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국제선 전시 라운지와 국제선 2층 증축지역 격리 대합실에는 ‘북극곰’ 작가로 알려진 변대용 작가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가는 북극곰 작업을 통해 기후 위기의 현실을 경고해왔지만, 10년 넘게 작업을 계속해오면서 결국 인간이 처한 현실과 북극곰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국 작가는 북극곰을 통해 인간의 삶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를 주관하는 쿤스트원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아트의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표 작가들이 ‘하늘(꿈)’과 현실의 우리를 이어주는 ‘길’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힐링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예경 관계자는 “올가을 '대한민국 미술 축제'를 개최해 전국의 전시·행사를 통합 홍보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미술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여행 성수기에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경과 공항의 전시는 김포·김해공항에 이어 오는 10일부터 인천공항에서도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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