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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실리콘투, K뷰티 수출 해결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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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美 폭풍성장
물류 선진화로 마진율↑…K브랜드로 상품 확장

편집자주성공 투자를 꿈꾸는 개미 투자자 여러분. ‘내돈내산’ 주식,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계신가요. 정제되지 않은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아시아경제는 개미 여러분들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종목 조회 수 상위권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보에서부터 협력사, 고객사, 투자사 등 연관 기업에 대한 분석까지 함께 전달합니다. 기업의 재무 상황과 실적 현황, 미래 가치까지 쉽게 풀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주의 관심 종목, 이른바 ‘이 주의 관.종.’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글로벌 화장품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으로 꼽혔다. 실리콘투는 올 초 78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7000원까지 500% 넘게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인디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유통채널을 꽉 잡고 있는 실리콘투가 수혜를 입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리콘투는 누적된 글로벌 물류·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의 관.종]실리콘투, K뷰티 수출 해결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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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美 시장 인기 상승 직접 수혜

실리콘투는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자사 플랫폼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을 통해 전 세계 약 160여개 국가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싶어 하는 해외 도매상들에게 국내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중간 유통사다.


거래처별로 매출을 분류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해외 이커머스, 총판 등 중소 유통업체(B2B) 83.8%, 스타일코리안 웹사이트를 통한 직접 판매(B2C) 3.2%, 아마존·코스트코 등 해외 대형 유통 플랫폼 12.9% 등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네덜란드(유럽 포함) 9.6%, 한국(국내 인도 수출) 8.3%, 인도네시아 7.2%, 말레이시아 4.7% 등이다.


실리콘투의 실적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는 추세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429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7%, 237% 증가했다. 올 1분기도 매출액 1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하며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달성했다.


실리콘투의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시장 덕분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5억5000만달러(약 2조1408억원)다. 화장품은 중소기업 주요 수출 품목 1위에 올랐다.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60% 이상 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를 자주 노출해 온라인상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물가 급등으로 한국 인디브랜드가 품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은 ‘가성비’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일찍이 2015년부터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유통망 구축을 시작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많은 유통상이 존재하지만 실리콘투는 유일하게 해외 주요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고 영업 네트워크 구축, 거점 물류 시스템 투자 등을 실천했다”며 “이 같은 준비 덕분에 현재 K뷰티의 전 세계 수요 확대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류 로봇 시스템 '강점'…다수 브랜드 보유

실리콘투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리콘투의 영업이익률은 14% 수준으로,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예스아시아(YesAsia)보다 9%포인트가량 높다. 높은 마진율의 비결은 낮은 물류비와 운송비다. 실리콘투는 메인 물류센터가 국내에 있어 국산 화장품의 운송비가 적지만 글로벌 기업 예스아시아는 홍콩에 물류센터가 있어 최종 배송지역과 상관없이 상품이 홍콩을 거쳐서 나간다.


또 예스아시아는 각 지역의 파트너 물류센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실리콘투는 매출 지역에 물류센터를 설치하는 등 물류를 직접 관리한다. 실제 실리콘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 대형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약 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미국 유통 재고 물량의 3~4배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실리콘투는 국내 유통회사 최초로 AGV(무인이송장비) 물류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 절감과 작업 효율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의 매출 대비 물류·운송비 비중은 예스아시아의 7분의 1 수준”이라며 “물류 내재화 덕분에 물류 차질이나 운송비 변동 리스크를 경쟁사 대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투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마케팅 역량과 다수의 브랜드 보유다. 실리콘투는 해외 바이어와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을 위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누적 구독자는 400만명 이상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 68개국 2만50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콘텐츠를 기획하고 바이럴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강점에 힘입어 국내 430여개 인디브랜드가 실리콘투와 함께하고 있다. 현재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브랜드는 조선미녀, 아누아, 코스알엑스, 라운드랩 등이다. 인디브랜드들 입장에서는 해외 확장을 위해 지출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실리콘투를 찾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실리콘투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리콘투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149억원, 영업이익 1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8.5%, 186.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19.2%에 달할 전망이다.


실리콘투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직접 국내 인디브랜드에 투자도 하고 있다. 원앤드, 벤튼, 편강한방피부과학연구소, 헬로스킨, 픽톤, 에이드코리아컴퍼니 등에 약 25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8년 92억원에서 지난해 8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K뷰티 뿐 아니라 식음료, 건강기능식품, 패션, K팝 등 스타일코리안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상품을 유통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주의 관.종]실리콘투, K뷰티 수출 해결사로 우뚝

주가 상승에 밸류 부담…대주주도 매도

실리콘투의 재무는 탄탄하다.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2.7%다. 미국 물류센터 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말 59%보다 상승했지만, 무리 없는 수준이다. 최근 차입한 500억원은 1금융권 차입금으로 이자율은 3.8~3.95%이다. 현금성자산도 784억원을 확보하고 있어 순차입금은 376억원이다.


다만 주가가 최근 많이 상승한 터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실리콘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6배다. 화장품 업종의 평균 PER이 20배 안팎임을 고려하면 다소 고평가된 상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6.2배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적용하면 PER은 25~30배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은정 연구원은 “2014~2016년 중국 수요가 몰릴 때 화장품 업종은 평균 PER 25배에서 거래됐다”며 “이를 고려해 실리콘투의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 실리콘투의 경영진과 대주주 일가가 최근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의 배우자는 지난 5월20일 실리콘투의 주가가 3만원을 넘어서자 주식을 장내 매도하기 시작했다. 약 열흘간 74만79주(1.23%)를 3만~3만8000원대에서 팔았다. 23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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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사촌도 비슷한 가격대에 주식을 매도했고 주요 경영진인 손인호 경영전략 이사와 최진호 영업총괄 이사도 2만~5만원대 사이에서 주식을 팔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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