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2.0,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 등 미래 50년 성장기반 구축
오는 7월이면 민선 8기 경남 창원특례시 홍남표 호(號)가 4년 임기의 반 바퀴를 돌게 된다. 홍 시장이 지난 2년간 걸어온 길은 지구 몇 바퀴를 돌만큼의 강행군이었다. 홍 시장은 국회, 중앙부처, 국내외 주요 도시와 산업현장 등 곳곳을 쉴 틈 없이 누볐다. 이를 통해 씨앗 예산과 정부 공모사업 유치, 주력산업 세일즈, 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의 성과를 차곡차곡 쌓으며 창원의 미래 50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
◆혁신성장 기틀 강화 = 창원특례시는 지난 4월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 비전을 수립했다. 비전으로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혁신 파크를 제시하고, 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의 4가지 핵심가치를 담은 전략과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구축, 글로벌 제조융합 SW개발 및 실증 등 기계산업의 디지털 대전환 본격화를 위한 동력도 확보했다.
지난해 3월에는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일명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로 선정됐다. 시는 이곳을 최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양성까지 연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특화 산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그 핵심 시설이 될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가 한창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지난 1월 국가산단으로 지정됐다. 건폐율이 기존 70%에서 80%로 상향되면서 공장 증축, 생산라인 증설, 추가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마산해양신도시에는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이곳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첨단산단이 조성된다. 고도화가 추진 중인 봉암공단과 중리공단은 산업, 업무, 주거, 문화가 융·복합된 혁신 산업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기반의 국제물류특구 지정에 착수했다. 2025년 상반기에 기본구상(안)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특별법 제정 및 국가 기본계획 반영을 목표로 한다.
주력산업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4월 산업부의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SMR 핵심 기자재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해 1월 수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 이어, 기존 국가산단 내에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방산분야와 특수모빌리티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지난 4월 이순신 방위산업전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폴란드 국방부 관계자도 시를 방문하는 등 창원 K-방산의 분위기는 계속 상승세다.
전략산업 및 신성장산업 기업 35개사 1조148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이뤄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도 마련했다.
◆시민 삶의 품격 높여 = 창원특례시는 산단 조성 당시의 도시계획에 맞춰져 있던 지구단위계획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용도 제한을 완화해 주거지역은 편리한 공간, 상업지역은 업무·주거·생활이 융합된 미래형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도 추진했다. 지난 5월 임시 개통한 원이대로 S-BRT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6월에는 대중교통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18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도시철도 도입의 첫 단계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도입한 수요응답형 버스 누비다는 시범 운영을 연장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에 한류테마 관광정원 조성 등 5개 사업이 선정되는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도 마련했다. 역내 4개 정수장은 수돗물을 식품 수준으로 관리하는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국제인증을 취득했다.
시는 일상생활 속 시민의 여가 공간 조성에 노력했다. 최근 창원대 정문 옆에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유치했다. 영남권 최대 반려동물 문화복합공간 펫-빌리지는 오는 7월 완공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또 생활밀착형 맨발 걷기길을 12곳에 조성했다. 전국 최대 규모 500홀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은 대산골프장을 정상화한 데 이어 소사골프장 18홀 착공 등이 추진되고 있다.
◆청년의 꿈 펼칠 토대 마련 = 창원특례시는 청년들의 문화예술 창작·소비 공간인 스펀지파크 개소, 시정 참여 채널인 청년네트워크 운영, 그리고 청년친화도시 조례 제정 등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조성에 앞장섰다. 또 청년을 위한 주거비용, 자산형성, 구직활동, 교통비 등 생활안정 지원은 물론 올해는 대학 신입생 창원 새내기 지원금도 신설했다.
시는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지정돼 지역 주도 교육혁신의 토대를 마련했다. 창원대와 경남대는 2024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돼 본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지정되면 대학 1곳당 1000억원을 지원받아 디지털 생태계 구축 등 지역과 동반성장 사업들을 추진하게 된다.
◆기존 관습 과감히 탈피 = 창원특례시는 장기표류 사업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새롭게 나아갈 방안을 마련했다. 구산해양관광단지 사업은 큰 걸림돌이 됐던 토지수용 근거를 확보했고, 창원문화복합타운은 시설 기능을 확장하고 운영체계를 확정하는 등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재정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진단을 실시하고, 가용재원의 절대 부족과 채무급증 해소를 위한 재정혁신에 착수했다. 또한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맞춤형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직원역량 혁신 방안 마련, 일과 성과 중심으로 성과관리체계도 전면 개편했다. 아울러 공공건축물 건립사업 업무절차 표준화, 정확도·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향후 시정 운영 방향(과제) = 창원의 미래 50년 먹거리 사업인 창원국가산단 2.0,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성공을 위해선 첫 단추인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는 게 관건이다. 시는 예타를 앞두고 정교한 기획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홍 시장 역시 관련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이들의 신속한 예타 대상 사업 선정 및 선정 후 예타 통과 등을 요청했다.
특히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은 제품의 해체 없이 대형 제품·부품의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설이다. 시는 지난해 기획용역비 5억원, 올해 기본설계비 3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전액 국비사업으로 예타 통과 시 총사업비는 5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고도의 과학기술 인프라 구축으로 국내외 방산기업들을 창원에 유인하고 집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 100만 붕괴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청년이 일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인재 양성 방향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으로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과 함께 미래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약학과, 수의학과, 법전원 등 전문학과 개설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문화복합 공간을 곳곳에 확충해 일과 문화생활이 어우러진 워라밸 환경 제공에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웅동지구, 팔룡터널 등 민자사업에 대한 확고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30년 숙원인 창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계속해서 문을 두드려야 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민선 8기 첫 2년이 미래 50년을 대비하는 혁신전략을 기획하고 경제 활력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은 변화와 혁신으로 창원의 미래 50년 혁신성장의 기틀을 완성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면서 “혁신과제 성과 창출과 권역별 균형 성장에 노력하고, 정책개발과 집행, 평가 과정에 수요자 의견을 적극 반영, 그리고 시민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밀착형 사업을 확대해 시민의 편익과 정책 체감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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