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건기 전 화재
중국 더위에 몸살
韓, 폭염주의보 발령
전 세계 곳곳 이상기후
가뭄, 엘리뇨 영향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한 주 빠르게 폭염주의보가 발효됐고 중국은 '불가마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은 열대우림에 화마가 덮치는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등에 따르면 본격적인 건기에 앞서 시작된 브라질 판타나우의 산불이 2주 넘게 지속되고 있다. 판타나우는 세계 최대의 담수 습지로, 전체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0,000㎢다.
최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은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판타나우 화재는 13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건)보다 10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2135건의 화재가 발생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이 화재로 판타나우의 습지의 약 3분의 1이 소실된 바 있다.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피해 면적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하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교의 위성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보면 1월1일부터 6월9일까지 판타나우의 3400㎢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타나우의 건기는 일반적으로 7월에 시작되고 8월과 9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강우량이 적어 산불 시즌이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뭄과 엘리뇨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발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곳곳도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중남부와 산둥성, 허난성, 산시성 남부, 안후이성 북부 등지 지표기온이 60도 안팎으로 치솟았고, 일부는 70도를 넘기기도 했다. 중국기상국은 13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며칠간 지표온도가 비슷하거나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시민에게 키가 작아 상대적으로 지표온도에 더 영향받는 아동 또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국 역시 '역대급 더위'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 울산은 작년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11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후 광주·전남 등 지역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됐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된다.
세계기상기구 "올해 폭염 가능성 더 높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지구 온도는 꾸준히 상승해 1850~1900년 기준보다 1.1℃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에 적어도 한 해는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2023년보다 더 뜨거울 가능성이 86%에 이른다.
2024년~2028년 5년 동안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 이상 높아질 가능성은 47%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보고서가 밝혔던 32%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는 1.2°C~1.6°C, 2025년에는 1.2°C~1.7°C, 2026년에는 1.2°C~1.8°C, 2027년에는 1.3°C~1.9°C, 2028년에는 1.3°C~1.9°C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