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노지채소 집중 점검
여름배추, 재배의향면적 감소 줄고 '폭염·폭우'에 피해 우려도
과수·외식 등 매주 분야별 점검키로
정부가 여름철 폭우와 폭염, 태풍 등에 따라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한 여름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배추 1만t을 비축해 대응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4956㏊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한 차관은 "연간 여름배추 생산량이 25만t 정도이고 부족한 1만~2만t 탓에 가격이 폭등하기도 한다"며 "여름배추는 폭염 등 기상재해 피해 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어 현재 수급에 여유가 있는 봄배추를 1만t 비축하고, 농협 출하조절시설 및 계약재배 등 정부 가용물량 2만3000t을 확보하는 한편, 기상재해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주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는 저장 겨울무의 출하가 6월 하순에서 중순으로 조기 종료되고, 봄무는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작황도 부진해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6월 중순부터 노지 봄무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내림세로 전환되겠지만, 공급량 감소로 전년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봄무 5000t을 비축하고, 7월부터 10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여름철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할 수 있는 양배추의 경우 10월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당근은 식품·외식업체의 부담 경감을 위해 9월 말까지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매주 중점품목을 정해 수급상황을 살필 방침이다. 이번 노지채소에 이어 과수와 외식 물가를 점검할 예정이다.
올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차관은 "사과·배의 경우 올해 냉해피해가 거의 없어 현재로선 평년 수준의 생산량이 예상된다"며 "다만 여름철 폭우와 폭염 시 탄저병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재보급 등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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